봄바람에 생명의 기운이 가득합니다.

교정을 수놓는 활짝 핀 매화가 아름다운 날, 신입생 여러분을 맞이하니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헌신적인 뒷바라지로 반듯하게 키워주신 부모님들께 감사와 축하인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학부모님, 내외귀빈 여러분!

요즈음 우리는 과학기술에 힘입은 문명사의 대변혁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제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새로운 물결이 피부에 와 닿고 있음을 느낍니다. 우리가 운전하던 자동차가, 우리를 태우고 스스로 운전하는 시대입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초연결사회가 형성되고, 빅 데이터는 인공지능이 대신 분석해주는 세상입니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통기업보다, 구글, 아마존처럼 ‘가치’로 무장한 회사들이 기업 순위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 신입생들이 졸업하게 될 때쯤이면 사회의 모습이 더욱 달라져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각광받아온 직업들이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세상에 없던 직무들이 새롭게 생겨날 것입니다. 수십, 수백만 개의 직업이 명멸하면서 인재의 기준과 필요한 역량이 현격하게 달라질 것입니다. 하지만, 미래에도 중심 가치는 여전히 ‘사람’입니다. 전남대학교는 ‘세상에 빛이 되는 바른 사람’을 키워낼 것입니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도전해나가는 ‘창의적인 사람,’ 윤리적 가치관과 문화적 감수성을 닦아나가는 ‘감성적인 사람’, 공동체와 소
통하며 세계로 나아가는 ‘함께하는 사람’이 그들입니다.

사랑하는 신입생 여러분!

전남대학교는 인류보편의 가치인 민주와 인권, 정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온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이어 왔습니다.
광주전남의 발전을 이끌며 지역민과 고락을 함께해 온 거점국립대학이자, 국가균형발전을 떠받치는 핵심 축이며, 세계로 나아가는 대학입니다. 진리를 탐구하고 과학기술의 진보를 추구하여 함께 행
복한 세상을 밝혀나가는, 미래를 선도하는 대학입니다.
우리대학은 지역사회와 국가, 동문과 독지가들의 한결같은 사랑을 받으며 여러분을 국가의 동량(棟梁)으로 키워낸다는 사명감을 늘 새롭게 하고 있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여러분의 커다란 희망이요, 원대한 꿈입니다. 인문학적 상상력과 이공학적 창의력을 갖추고 맘껏 도전할
것을 권합니다. 항상 이웃을 배려하시고, 주변에 봉사하십시오. 우리대학의 교목(校木)인 느티나무처럼, 동네 어귀의 거목으로 자라나 여름날 시원한 쉼터를 주는 사람, 긴 호흡 멀리 보는 전남대인으로 성
장하여 진정한 인생의 승리자들이 되어주시기를 소망합니다.

경애하는 대학가족 여러분!

오늘 우리는 5,700여명의 우수한 인재를 새 가족으로 맞았습니다. 따뜻하게 품어주시기 바랍니다. 내일의 인재들로 잠재력이 무한하기에 여러분의 가르침과 보살핌이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때 묻지않은 순수와 맑음이기에 우리의 작은 몸짓조차 배움일 수 있습니다. 우리 대학의 보배로 빛날 수 있도록 솔선과 모범으로 북돋아주시고 이끌어주시기를 당부합니다.
이제 우리는 한 가족, 공동운명체입니다. 모두 손을 맞잡고 ‘지역에서 사랑받고, 나라에 떳떳하며, 세계에 당당한 전남대학교’를 함께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2019년 2월 28일
전남대학교 총장 정 병 석 
▲ 정 병 석전남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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