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음식의 세계화에 나선 학생이 있다. 식품영양학과 졸업 예정인 최민혁(식품영양·12) 씨가 주인공이다. 맛좋기로 유명한 광주음식이지만 정작 국내외에서 제대로 대접받고 있지 못한 데서 자극받은 최 씨는 광주만의 맛을 지구촌 곳곳에 전파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최 씨가 이런 도전에 나선 것은 지난 해 광주시에서 주최한 ‘2018 청년·대학생 아이디어 컨퍼런스’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이 계기였다. 최씨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머물고 싶은, 찾아오고 싶은 미식도시 광주’를 제안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제안을 통해 최씨는 광주 오미(五味)를 리브랜딩 하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식문화 구축, 이를 통한 지역 정체성 및 확고한 도시 이미지를 정립하자고 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광주하면 ‘맛의 고장’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데도 불구하고 관련 정책이 활발하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았어요. 마침 이번 기회를 통해 광주지역식문화를 널리 알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보고 싶었어요.”
마침 오래 전부터 ‘인재육성 아카데미’ 활동을 하면서 지역문화에 관심이 높았던 최씨는 자신의 전공(식품영양학)과 연관시켜 ‘광주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식문화’ 정착을 위한 제언에 나섰다. 대학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재학 중에도 ‘웰빙식품가공학’을 전공했던 터라 큰 어려움은 없었다.

최 씨는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광주 오미(송정리떡갈비·오리탕·한정식·보리밥·김치)에 대해서 모르는 이들이 많았다. 이를 알리기 위해선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도 정책 중 하나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별화 된 오프라인 식문화 행사를 꾸준히 열고,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통해 ‘광주 오미 도시’라는 이미지를 확산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 씨는 이번 상을 계기로 인생 진로를 수정했다. 그동안 보통의 젊은 이들처럼, 그리고 부모님의 바람처럼 서울에 가서 취직을 하고 싶은 생각이 컸다. 그러나 이번 수상 이후 지역의 음식문화자원을 전국을 넘어 세계적 자랑거리로 만들고 싶은 야망이 생긴 것 이다. 지역 대표음식들을 지역명칭과 함께 브랜드화하기. 레시피 통일화, 전문 식당 운영, 타 지역 및 세계 진출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지만 해외사례
등을 연구 검토해 보완할 생각이다.

최씨는 “식품과 마케팅을 접목시켜 지역 식문화와 연결시켜 외국인 관광객들과 시민들에게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며 “이번에 배우고 고민한 것들을 더 다듬어 광주만의 음식브랜드, 문화를 만들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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