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단대학교 한국어과 강보유 교수

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져 가고 있다. 특히 중국은 규모가 큰 한류 시장으로 관심이 높다. 한국과 중국 간 경제, 문화 교류가 활성화된 이후로 중국인들의 한국어에 대한 관심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전대신문>은 2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복단대학교 한국어과를 방문해 중국 한국어교육 현황을 살펴봤다. 이번에는 복단대학교 한국어과 강보유 교수를 만나 ‘ⓛ 중국의 한국어 교육- 한국어교육 역사와 현재’에 대해 알아본다.

 

 

 

Q. 중국의 한국어 교육 역사를 간략하게 설명해 달라.

 

A. 중국 대학교의 한국어학과 설치는 정치, 경제, 시대의 변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에서 조선어학과를 가장 먼저 설치한 대학교로는 북경대학인데 50년대 초부터 학생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60년대에 들어서면서 ‘문화대혁명’과 중국과 한국간의 상호교류가 뜸해지면서 조선어학과 학생모집이 중지되기도 했다.

70년대에 진입하여 친선관계가 호전되면서 1972년에 중국 정부에서는 연변대학에 조선어학과를 설치했다. 이 시기에 배경제이외국어학원, 상해외국어학원, 북경대외경제무역대학에서도 조선어학과를 증설했다.

80년대 말에 들어서면서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어 학습․교육 열기가 중국 땅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하여 1992년 중-한 수교를 거치면서 전례 없는 황금기를 맞았다. 사회적으로 조선어강습반이 많이 생겨나면서 대학에서보다 민간에서 더 열성을 보였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부터 2000년까지는 중국의 한국어문교육의 상승기이다. 한국어학과가 수교 전 5개 대학에서 2000년에는 33개 대학으로 증가하면서 양적, 질적 성상을 가져왔다. 2017년에는 중국 내 대학 한국어문학과 수는 280여개에 달하고 재학생수도 4만 5,000명에 이르고 있다. 한국어문학 교육에 종사하는 교사의 수도 현재 1,200명 이상 규모이며, 외국어문학과 가운데서 학과 수와 학생 모집 수는 4~5위권에 들어 있다. 양적 성장에 따른 질적 담보를 보장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Q. 한국어학과가 있는 대학들의 특징이 있다면.

 

A. 지리적으로 한국어학과는 중국에서 경제가 발달한 대도시와 연해지구에 많이 개설되어 있다. 이런 도시들은 한국기업들이 대거 진입한 지구로서 경제발전과 무역교류의 수요로 한국어를 정통한 인재를 필요로 하는 도시들이다. 90년대에 새로 생겨난 많은 한국어학과들은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점차 명실상부한 한국어학과로 기틀이 잡혀가고 있다. 여러 한국어학과들에서는 선진적인 교수경험을 교류하면서 교수방법 개진과 새로운 교수법 개발에도 전력하고 있다.

 

 

Q. 중국에서 한국어문학 교육이 급성장한 원인은 무엇일까.

 

A. 2000년대 이후 중국 대학교에서 한국어학과가 급성장한 원인은 몇 가지로 설명할 수 있는데, 일단 한·중 수교 이후 중국에서 한국어 붐이 크게 일었다. 한국기업의 중국시장 대거 진출로 인해 한국 기업 취업률이 높아지면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 한류문화를 통해 한국문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한국과 한국 문화를 알고자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기가 뜨거워졌다.

 

 

Q. 한국어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봐도 될까.

 

A. 그렇다. 한국어는 현재 한국과 조선 그리고 해외 동포를 포함하여 사용자 수가 7,720만여 명으로 세계 13위를 차지하는 언어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인터넷 사용 인구에서 세계 10위에 속하며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는 한국어를 10대 실용 언어로 간주하고 있다.

 

 

Q. 한국어 고급인재 시장이 활성화된 것도 중국의 한국어문학 교육 성장의 원인 중 하나라고 평가했는데.

 

A. 중국에는 연변대학교와 중앙민족대학교에서 일찍 1980년대부터 한국언어문학 전공으로 학사, 석사, 박사 학위 3단계 고급인재 양성기제를 구축함으로써 한국언어문학 전공 고급인재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북경대학, 복단대학, 길림대학, 낙양외국어대학, 상해외국어대학 등 대학교들에서도 외국어로서의 한국언어문학 전공 박사를 양성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한국에서 박사 학위 마치고 귀국한 젊은이들이 교수 채용 시장을 매웠다. 새로운 외국어학과로서 한국어학과 신설과정에 한국 언어문학을 전공한 인재가 많았기 때문에 교수 영입이 다른 어느 어종보다 쉬웠던 것도 그 이유다.

앞으로 중국과 한국이 서로 협력동반자관계로 단계 높은 차원에서 계속 정치, 경제, 문화 교류를 활발히 추진한다면 중국 대학교에서의 한국어교육은 활성화될 것이라고 믿는다.

 

 

상해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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