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수강 신청 경쟁에서 성공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PC방에 모여든 학생들의 모습.
치열한 수강 신청 경쟁에서 성공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PC방에 모여든 학생들의 모습.

인기강의의 한정적인 정원수에 학생들이 매학기 수강신청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에 학생들이 강의를 사고파는 일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문제다. 우리 대학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사례, 사요, 삽니다, 구매, 판매, 구해요’ 단어를 검색한 결과 이번학기 수강신청 기간 동안 강의를 사고판다는 글이 약 63건 게시됐다.

여전한 강의 사고팔기…“치열한 수강신청 경쟁률 때문”

강의를 사고파는 문제는 오래 전부터 지적돼 왔다.(전대신문 2016년 9월 1일자 보도)

학생들 사이에서 시험이나 과제의 부담이 덜한 인기강의는 ‘꿀강’이라고 불리며 수강신청 경쟁이 치열하다. 문‧이과 학생들이 계열별 의무 이수학점 제도로 교차 계열의 강의를 들을 경우에도, 수업 부담이 적다고 하는 특정 강의에 학생들이 몰리기도 한다. 수강신청 기간 동안 학과사무실에서 행정보조 근무를 한 적 있다는 유진아 씨(경영‧17)는 “수강 신청 당일은 오전 내내 여석 문의에 관한 전화가 끊이지 계속되고, 직접 찾아와 여석 개방을 부탁하는 학생도 많다.”고 말했다.

학사과에 따르면 이번학기 수강신청예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과목은 ‘과학사의 이해’로 정원 60명에 수강희망예약자수가 367명으로 6.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영수학’은 정원은 36명의 4배가 넘는 176명이 수강을 예약했다.

이러한 학생 몰림 현상이 계속되자 원하는 과목을 듣기 위해 강의를 사고파는 일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민서 씨(신문방송‧18)는 “인기과목은 경쟁률이 높아 수강신청에 성공하기 어려워 강의를 사고파는 문제까지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돈을 주고 강의를 사고파는 행위는 학생들에게 돈이 있으면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인기 과목의 즉각적인 정원 증원, 분반 개설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여석이나 분반 등 개설 과목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은 해당 학과에서 수립 후 본부 학사과에서 최종 결정한다. 학과에서는 정원 증원과 분반 개설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를 모두 만족 시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과학사의 이해’ 개설학과인 기초교육원 교양교육지원센터 관계자는 “원활한 수업 진행을 위해서는 한 분반 당 60명 또는 80명이 최대 정원이다.”고 말했다. 또 “최근 2~3년간 강의를 수강한 학생들의 숫자와 증감 추이를 파악해 분반을 개설한다.”며 “특정 분반의 수요가 넘친다고 하더라도 모든 분반의 평균 학생 추이가 오르지 않으면 분반을 추가 개설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영수학’ 개설학과인 경영학부 관계자는 “학생들의 수요가 많더라도 강의 인력이 한정돼 있어 분반을 늘리기 어려운 실정이다.”고 전했다.

‘경영수학’ 개설학과인 경영학부 관계자는 “학생들의 수요가 많더라도 강의 인력이 한정돼 있어 분반을 늘리기 어려운 실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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