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제주 4·3을 묻는 너에게’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는 장경식 상담심리 분석가의 모습
5·18 민주화 운동의 현장인 우리 대학에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유린’이라는 같은 아픔을 공유한 제주 4·3이 걸어 들어왔다. 지난달 30일 예술대 예향홀에서 열린 ‘제주 4·3을 묻는 너에게’ 토크콘서트에서다.

제주보컬앙상블과 전남대 인문대학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는 ▲제주보컬앙상블 공연 ▲토크콘서트 순으로 진행됐다. 1부에서 제주보컬앙상블은 ‘성산일출’, ‘동백꽃의 사랑’ 등 제주의 아픔을 예술화한 곡을 노래했다. 이어진 2부에서는 4·3 피해자와 유가족을 심리치료 중인 장경식 심리상담가와 제주 4.3을 꾸준히 추적 중인 양정환 다큐멘터리 PD의 대담이 김상봉 교수(철학)의 진행 하에 이뤄졌다.

이들은 70년이나 흘렀지만 아직도 치유되지 못한 채 깊은 상처로 남아있는 제주 4·3을 각자의 방식으로 보듬고 있는 중이다. 장경식 씨는 “제주 4·3사건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해 7년간 제주도에서 벌어진 슬픈 역사다.”며 “특히 진압과 수습 과정에서 무고한 주민들이 3만 명 가까이 희생됐다.”고 설명했다.
양정환 PD는 “제주라는 특정지역에서 벌어진 일이다보니 제주도만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멀게만 느껴지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며 “단순히 제주에서만 일어났던 일로만 생각할 게 아니라, 한 개인에게 있어서 커다란 비애이자 비극이었다는 것과 연결 지어 생각하고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토크 콘서트에 참여한 윤혜경 씨(철학·12)는 “전남대에 재학 중이기 때문에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접하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많았지만 제주 4·3과 관련해서는 잘 몰랐던 것 같아 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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