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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당신은 무슨 고민을 했나요?■전남대 커뮤니티 사이트로 살펴본 ‘현실 대학생’ 고민
차지욱 기자  |  joj__z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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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03  16: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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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대학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한 고민 30가지를 워드클라우드로 정리한 사진(디자인 출처-망고보드)
   
▲ 2017년 '전남대학교 대나무숲'과 '전대광장'에 게시된 우리 대학 학생들의 고민 순위
 
 
대학생 고민 1,2위는 학업과 연애 
 
올해 우리 대학 학생들은 어떤 고민을 했을까? 전남대의 활성화된 커뮤니티 사이트 ‘전남대학교 대나무숲’과 ‘전대광장’에 올라온 사연을 분석해 대학생이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을 살펴봤다. 분석은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24일까지 ‘고민’이란 단어를 포함한 글 605개를 모아 주된 불안요소의 키워드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글 하나에 다른 종류의 고민이 있는 경우를 포함해 총 654개의 키워드를 수집했다. 사연 중 대학생이 가장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은 학업(111건)이었다. 이어서 연애(96건)와 취업(86건)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내 학점은 내가 챙긴다” 학업 고민이 1위

학업에 대한 고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학점(27.0%)이다. 개강 전에는 한 학기에 어느 정도의 학점을 이수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반면 종강 후에는 성적에 대한 고민이 다수였다. 4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다음 학기에 취업준비로 바쁠 것을 대비해 이번 학기에 무리해서 학점을 채울지 혹은 여유있게 시간표를 만들지 고민이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이외에도 ‘새로운 전공을 신청하면 좋은 학점을 받지 못할 것 같다’, ‘전공심화과정이나 연계과정을 들어야 할지 고민이다’는 내용의 복수전공(21.6%), 부전공(20.7%), 전공(13.5%)에 대한 언급도 많았다.

“사랑은 너무 어려워” 연애 고민이 2위

연애고민도 학업 고민만큼이나 많았다. 특히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 고민에 빠지는 경우가 52.1%로 압도적이다. 학생들은 우연히 마주친 이상형의 연락처를 물어보지 못해 아쉬워하거나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할 방법을 고민했다.

연인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던 연애상담 글도 47.9%나 된다. ‘애인의 마음이 식은 것 같다’,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 등 상대방의 태도에 대한 서운함을 이야기하는 글이 대부분이다. 연애상담 내용 중 연인 간 연락문제는 단골소재로 등장했다. ‘다른 이성과 연락을 자주하는 애인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 ‘남자친구가 게임을 시작하면 연락이 안 된다’는 글은 많은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내가 취직할 수 있을까” 취업 고민이 3위

취업에 대한 고민 중 자격증을 언급한 글은 30.2%였다. 이들은 토익, 토플 등 취업영어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토익점수를 높이는 방법’에 대한 문의가 많았으며 이외에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HSK에 대한 고민이 함께 나타났다. 또 자격증에 대한 고민은 어떤 ‘학원과 인강’(18.6%)이 좋을 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취직’을 걱정하는 26.7%의 학생들은 스펙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스펙을 하나도 쌓아놓지 못했는데 취업을 하려니 막막하다’, ‘남들과 비교했을 때 마땅한 스펙이 없는 자신이 초라해 보인다’ 등 스펙경쟁에 대한 걱정이 컸다. 한편 ‘공무원시험’을 언급한 24.4%의 학생들은 도전할 시험 급수나 임용유형 등을 갈등하고 있었다.

취업은 5위를 차지한 진로(46건)에 대한 고민과도 관련성이 깊다. 취업준비를 위해 졸업을 유보를 결심하거나 창업을 계획하는 학생도 존재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전과나 재수, 자퇴를 고민하는 글도 자주 게시됐다.

“넌 내편이지?” 인간관계 고민이 6위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 중 친구를 언급한 글은 63.6%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으로 나타났다. 주변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고민을 털어놓을 정도로 거리낌 없는 친구는 없다는 것이다. 친구를 잃고 혼자가 될까봐 두려워하는 태도도 빈번했다. ‘친구가 나를 귀찮게 여기는 것 같아 고민이다’, ‘나만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친구와의 사소한 갈등이 고민이 돼 글을 올린 사람도 있다. ‘외모에 대해 자주 지적하는 친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친구의 전 남자친구를 좋아하게 됐다’는 제보가 그 예다.

한편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은 대부분 8위에 오른 성격(23건)고민과 연관성을 보인다. 소심한 성격 때문에 선후배나 동기들과 어울리기 힘들다는 것이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대화할 때 다른 사람들의 눈을 마주치기 힘들다는 한 학생은 ‘사회생활을 할 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텐데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토로했다.

인터넷에 털어놓는 고민

학업에 대한 고민부터 연애, 취업에 대한 고민까지. 다양한 주제의 고민 상담이 인터넷상에서 이뤄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타인의 고민에 댓글로 응원과 위로의 말을 건네준다. 힘을 얻었다는 감사의 댓글도 종종 볼 수 있다. 한 네티즌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댓글들 덕분에 도움을 받았다’는 내용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규석 교수(심리)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고민을 올리는 행위는 같은 처지에 처한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어 서로 위안을 주고받으려는 현상이다.”며 “불안한 세대에 살고 있는 학생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방식이 맞는 건지 의구심이 들어 그것을 확인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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