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민주화 운동 당시를 말하는 <응답하라! 1980> 미니콘서트가 지난 26일 후문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영화는 영화였다.” 1980년 당시 택시를 운전했던 장훈명 씨는 영화 <택시운전사>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외신기자 힌츠페터의 활약상이지만 당시 택시운전사들의 활동은 더욱 다사다난하고 활동적이었다는 것이다.

각색 없는 80년 5월의 광주를 말하는 5·18 학술문화제가 우리 대학 후문 특설무대에서 지난 26일 열렸다. ‘총동아리연합회’와 학술동아리 ‘소셜메이커’가 주최한 이 행사는 ▲사전 기획부스 및 사진 전시회 ▲학술제 ▲토크콘서트 ▲문화제 순으로 진행됐다.

1부 학술제에서는 민주동우회, 학술동아리 소셜메이커, 21세기 광주전남대학생연합이 5·18 진상규명과 옛 전남도청 복원 문제에 대한 논의안을 발제했다. 이어 2부 <응답하라! 1980> 토크콘서트에서는 5·18 민주화운동을 온몸으로 겪은 택시운전사 장훈명 씨와 당시 우리 대학 재학생이었던 전용호 씨, 전남매일신보 기자였던 나경택 씨가 청년 패널들과 당시 5월의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기억을 더듬어 5·18 민주화운동 당시의 생생한 이야기를 꺼냈다. 전직기자 나경택 씨는 “당시 국내 기자들은 대우조차 받지 못 했다.”며 “그러나 기록이 기억을 앞서기 때문에 숨어가며 기록을 남겼다.”고 말했다. 택시운전사 장훈명 씨는 폭력 당하던 시민들을 피신시켰던 경험을 떠올렸다. “광주 경찰도 더 이상 시민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시민들이 계엄군에게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택시운전사들이 나섰다.”고 말했다. 계엄령 선포 시 같은 뜻을 가진 학생들과 한 장소에서 모이기로 했다는 전용호 씨는 “친한 친구가 군 휴가를 나와 잠시 고향집에 가있었지만 계엄령이 선포됐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광주로 와 시위에 동참했다.”고 회상했다.

대학생 패널로 참여한 주철진 씨(전자컴퓨터공학·11)는 “5·18 민주화운동은 잘못된 것을 바꾸기 위해 시민들이 직접 나서 싸웠다.”며 “이를 통해 우리 역시 안일한 태도를 갖지 말고 나서서 행동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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