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간에 아슬아슬하게 서있는 소년, 그리고 들리지 않는 소녀. 영화 <목소리의 형태>는 장난기 많은 소년 ‘쇼야’와 청각장애를 가진 ‘쇼코’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쇼코’는 ‘쇼아’가 호기심을 갖기에 충분했고 호기심은 곧 괴롭힘으로 바뀐다. 단지 친구가 되고 싶었던 ‘쇼코’는 마음에 상처를 받아 떠나가고, 남겨진 ‘쇼아’는 곧 자신이 다음 괴롭힘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영화 <목소리의 형태>는 2015년 5월, 1·2권의 책으로 출판됐다. 이후 2016년 9월 17일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정식 개봉해 170만 관객 수를 돌파했다. 뿐만 아니라 2017년 도쿄 애니메이션 어워드 페스티벌 각본상과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애니오브더이어 작품상을 거머쥐는 등 애니메이션계에 큰 획을 그었다.

왜 영화의 제목은 <목소리의 형태>일까? 작가는 “‘겉으로 드러나는 수화, 문자 같은 말 뿐만 아니라, 숨겨진 메시지도 알아채자’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단순히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청각장애라는 소재를 통해 따돌림의 가해자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아이러니함을 보여주고 있다.

어둡고 잔잔하지만 깊은 여운과 울림을 주는 영화 <목소리의 형태>. 영화는 삶에 회의감을 느낄 정도로 철저하게 비관 주의자였던 ‘쇼야’가 ‘쇼코’를 다시 만나 잘못을 깨닫고 자신에 대해 뼈저리게 뉘우치며 참회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우리는 한 번이라도 진심을 담아 반성한 적이 있을까? 영화는 끊임없이 우리 자신에게 반문한다. ‘그땐 왜 그랬을까?’하고 말이다. 우리 삶에 아직 다 전하지 못한 반성이나 미안하다는 고백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전해보자. 그렇게 진심을 담아 전한다면 용서받는 길이 멀고 험난할지라도 언젠가 닿을 것이다. 어떤 ‘목소리의 형태’로든 말이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