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신문>의 ‘만평’과 ‘또바기 네컷 세상’을 본 적 있는가? ‘만평’이란 신문의 삽화로 1컷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간단하고 분명하게 표현하는 그림이고 ‘또바기 네컷 세상’은 하나의 주제를 4컷으로 그려낸 만화다. ‘또바기 네컷 세상’은 과거 다른 이름으로 신문에 등장했는데 그것이 ‘용봉이’다. 여기 1988년부터 1990년까지 2년 동안 <전대신문>의 ‘만평’과 ‘용봉이’를 그린 사람이 있다. 바로 우리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정명중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원래 언론에 관심이 많았던 정 교수. 그는 “<전대신문> 수습기자 모집 공고를 보고 평소 취미였던 그림을 통해 신문 만화를 그려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하나의 사건을 간결하면서도 기승전결 있게 만들어 내는 것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컴퓨터와 같은 전자기기가 없던 당시 일주일마다 새로운 만평과 용봉이를 그려내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그는 “일을 분담할 후배 기자가 들어오기 전까지 ‘만평’과 ‘용봉이’를 모두 그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뿐만 아니라 그림 그리는 스킬부터 유머나 풍자에도 능해야만 했다.”고 그때의 고충을 털어 놓았다.

그럼에도 정 교수가 ‘만평’과 ‘용봉이’를 계속해서 그려낼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단순한 언론 활동 이상의 것을 해내고 있다는 자부심 때문이었다. 그는 “<전대신문>과 학생운동은 항상 함께였다.”며 “시위 현장을 취재하러 갔다가 같이 노래를 부르고 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시 ‘대학 언론 운동’을 한다는 사명감과 사회 비판이라는 뚜렷한 목적의식, 그리고 <전대신문> 기자라는 자부심이 나를 강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정 교수는 “현재 대학신문에서 만평이나 만화가 신문 전체의 관점을 이미지로 담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덧붙여 그는 “한겨레신문과 같은 일간지를 보면 만화나 만평이 굉장히 예리하고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다”며 “<전대신문>을 포함한 모든 대학신문에서도 만화나 만평이 영향력 있게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