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5·18 민주화운동 37주년이다. 다행히 이번 5·18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있게 되었지만, 5·18과 관련된 진실 규명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 최근 발행된 5·18 당시 의료진의 증언집 <5·18 10일간의 야전병원>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은 우리 대학 병원을 집중 사격한 증언이 드러났다. 사진은 당시 병원으로 날아 들어온 총탄의 흔적이 남아있는 노성만 교수의 가운이다. 현재 노성만 교수의 가운은 우리 대학 용봉관 1층 5·18연구소에 전시되어 있다.
 
‘신군부의 헬기사격’ 사실로
지난 00월에는 전일빌딩 10층 기둥과 천장 등에서 백 여개가 넘는 탄흔이 발견됐다. 이 탄흔이 '도청 진압' 작전이 전개된 1980년 5월 27일 신군부의 사전 계획에 따라 진행된 헬기 사격 흔적임이 사실로 확인됐다.

1980년 5월22일 작성된 육군본부 20사단 작전지침에는 ‘헬기 작전계획을 실시토록 지시하고 고층 건물이나 진지형식 핵심점 사격 소탕 등 대응 태세와 구체적인 사격지점’도 담겨 있다. 광주광역시와 5·18 진실규명지원단이 군 문서와 검찰 수사 및 법정기록 등 3만 쪽의 자료를 분석해 밝혀낸 사실이다. 이는 자위권 차원에서 사격을 했다는 계엄군의 주장을 반박하는 증거로 평가된다. 
 
5·18 당시 전남대병원에도 사격
지난 2일 전남대병원은 1980년 5월 당시 전대병원에서 시민들을 치료했던 의료진 28명의 증언을 담은 <5·18 10일간의 야전병원>을 출판했다. 5·18 당시 전남대병원 의료진들은 1980년 5월 21일과 27일에 계엄군이 병원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하고, 총을 들고 병원에 들어와 수색했다고 증언했다.

현재 전남대 5·18 연구소 박물관에는 ‘총탄으로 구멍난 가운’이 전시돼 있다. 이는 우리 대학 의대 노성만 교수의 철제 캐비닛 속에 들어 있던 가운으로 총알구멍은 1980년 5월21일 밤 8시경 도청 일대의 계엄군이 시위대에 밀려 외곽으로 철수하면서 전남대병원을 향해 난사한 총탄에 의해 생긴 것이다. <자료 사진 참고>
 
계속되는 5·18 왜곡과 폄훼
5·18 당시 상황에 관한 새로운 사실과 증언들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포명령자를 비롯한 핵심 쟁점에 관한 진실 규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5·18에 대한 왜곡과 폄훼가 계속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전두환 씨는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불순분자와 폭도에 의한 난동으로 서술하고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우리 대학 민교협과 5·18연구소는 지난달 ‘5·18관련 전두환 망언 규탄 성명’을 발표했고, 5·18 기념재단 측은 5·18 역사왜곡에 대해 도서 판매 및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11일에는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황석영·이재의·전용호 지음, (사)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엮음, 창비 펴냄)가 출간 32년 만에 전면개정판을 출간했다.
 
황석영 작가를 비롯한 저자들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간 5.18의 역사 왜곡, 폄훼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며 “여러 왜곡된 사실에 관한 진실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개정판을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5·18 연구소 송한용 소장은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전두환 회고록’등이 광주 시민을 비롯한 국민들을 우롱하고 상처를 입혔다.”며 “국가의 사회적 분열 양상을 통합하는 차원에서도 5·18 민주화운동을 비롯한 역사 왜곡 금지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