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넘긴 탁상달력 속에 탈무드의 명언이 적혀있었다. “인간은 입이 하나, 귀가 둘이 있다. 이는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 배 더 하라는 뜻이다.” 다른 이의 말을 더 많이 들을 줄 알아야 한다는 이 명언. 눈길조차도 잠시 머물지 않았던 그 문구가 오늘 무적을 적으며 괜스레 머릿속을 맴돌았다. 
 
우리가 흔히 쓰는 “듣다"라는 단어에는 Hearing(단순 듣기), Listening(의미를 생각하며 듣기), Auding(반응하며 듣기)과 같은 단계가 존재한다고 한다. 단순히 듣는 Hearing이나 의미를 생각하며 듣는 Listening에 대해서는 필자는 물론, 많은 사람들이 자신 있게 그리 해왔노라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말하는 이의 감정에 반응하며 듣는 Auding을 해왔냐고 자신에게 물어본다면 사실 떳떳이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우리는 지금껏 어떠한 사실이나 이야기를 글로써 전달하기에 급급한 신문은 아니었을까? 그렇게 급급하게 주변의 이야기를 듣지 않은 채 뛰어왔던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유창한 말로만 포장한 신문을 만들지 않았는지 또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이제 우리는 단순히 의미를 생각하고 듣는 것을 뛰어넘어 당신의 이야기에 반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당신과 공감할 준비가 됐다. 어떤 이야기도 좋다. 보잘것없는 이야기여도 상관없다. 당신이 그저 하고 싶은 이야기라면 아무리 소박한 이야기라도 우리는 그 곳에 있을 것이다. 당신이 공감할 수 있는, 당신의 <전대신문>이 되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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