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표에 공강 시간을 일부러 끼워 넣는 학생은 많지 않다. ‘잘 짠 시간표’라고 하면 흔히 점심시간을 제외한 공강 시간을 최소로 한 시간표라고 말한다. 하지만 시간표를 짜다보면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하게 된다. 내가 듣고 싶은 강의인지, 강의실과 다음 강의실 사이의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밥은 챙겨먹을 수 있는지 등 생각할게 많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시간표에 조금은 공강 시간이 생기기 마련이다. 학생들마다 공강 시간을 보내는 나름의 방법들이 있다. 하고 싶은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카페에서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거나, 잠깐 머리도 식힐 겸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등의 방법들이 일반적이다. 이밖에 신입생을 위해 공강 시간을 보내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재미로 봐주길 바란다.김새내기 씨는 가상의 인물이다.
 
2017년 김새내기 씨는 지옥 같던 고등학교 수험생활을 마치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자유와 낭만이 넘치는 우리 대학에 17학번으로 입학했다. 개강 날 아침, 김 씨는 두꺼운 전공서적을 들고 캠퍼스를 거닐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그렇게 이제는 정말 행복한 일만 가득할 것만 같은 생각에 잠기며 강의실을 향해 걸어간다.
 
오전 9시에 시작한 하루 첫 번째 강의가 끝나고 다음 강의를 듣기 위해 시간표를 본다. 그 다음 강의시간은 오후 3시. 다음 강의까지 무려 6시간이나 남았다. 그리고 김 씨는 지난 달 있었던, 난생 처음해본 수강신청의 기억이 났다. 듣고 싶은 강의를 예약하고 수강신청을 했지만 다른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던 그 강의는 단 1초 만에 사라졌다. 그렇게 수강신청을 실패하고 어쩌다보니 강의와 뒤의 강의 사이에 강의가 없는 시간대인 공강이 많은 시간표가 짜졌다. 
 
‘지내다 보면 할 일이 생기겠지’라는 생각으로 대학생활 하는 김 씨, 그러던 어느 날, 친한 동기들과 함께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 먹고 집에 간다는 동기, 당일치기 근교여행을 간다는 동기의 이야기를 들으며 앞으로 3시간 후에 있을 강의를 기다리는 김 씨는 부러운 마음과 찝찝한 마음이 가득하다. 하지만 학기 초에 있었던 정정기간, 수강취소기간도 놓쳐버린 김 씨는 공강 시간으로 가득한 시간표대로 남은 학기를 보내야한다. 이런 시간표를 보고 있자니 쉬는 시간이 10분 남짓했던 고등학교 시간표가 생각나기까지 한다.‘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은 김 씨는 ‘공강 시간을 어떻게 잘 보낼까’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진다.   
 
▲ 생협서점
▲생협 서점
1학생회관 1층에 위치한 생협 서점은 우리 대학 내에는 책을 구입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또 학생들은 매 학기 초에 주로 강의에 필요한 전공서적을 생협 서점에서 손쉽게 구입한다. 생협 서점은 규모가 큰 서점은 아니다. 하지만 강의 교재뿐만 아니라, 자격증을 준비하기 위한 참고서, 여러 분야의 단행본, 잡지, 신문 등을 손쉽게 구매 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생협 조합원에 가입하면 모든 도서에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홍도
▲홍도
주말에 여행을 가느라, 학교 주변 맛집 ‘식신 로드’를 찍느라 돈이 모자라서 생협 서점에서 책을 사서 보는 일이 힘든 신입생이 있다면 절대 걱정할 필요가 없다.비록 새 책은 아니지만 서점과는 비교가 안 되게 많고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소장하고 있는 곳이 중앙도서관 본관이다. 우리 학교에는 한자 흰 백(白)자를 사용해서 학생들에게 백도라고 불리는 봉지 앞에 있는 건물인 중앙도서관 별관, 붉을 홍(紅)자를 사용해 홍도라고 불리고 벽돌표면에 둥근 원통형 건물인 중앙도서관 본관, 이렇게 크게 두 개의 도서관이 있다. 주로 열람실로 사용되는 곳이 백도고 책을 빌릴 수 있는 곳이 홍도다. 
▲ 인벤
▲인문대 벤치
독서에 취미가 없는 신입생이라면 인문대 벤치(인벤)에 앉아 여유롭게 동기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방법도 있다. 물론 카페에서 만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날 좋은 날, 우리 대학에서 가장 볕이 잘 드는 곳 중 하나인 인벤에 앉아서 하는 커피 한 잔으로 남다른 캠퍼스 라이프를 만끽할 수 있다. 또한 경영대, 사회대, 인문대, 진리관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각자 다른 강의를 듣는 친구들과 끝나고 모이는데도 안성맞춤이다. 
▲ 텔동
▲텔레토비 동산
활동적인 신입생의 경우 동기들과 나누는 수다도 다소 따분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마치 TV프로그램 ‘꼬꼬마 텔레토비’에 나오는 텔레토비들처럼 자유롭게 맘껏 뛰놀 수 있는 장소로 텔레토비 동산(텔동)을 소개한다. 텔동은 텔레토비들이 뛰놀던 동산을 연상시키는 곳이라고 해서 학생들 사이에서 ‘텔레토비 동산’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여기서 학생들은 캐치볼처럼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자주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 수목원
▲수목원
산책을 좋아하거나 교내에서 막간의 힐링을 찾고 싶은 신입생이라면 농생대와 수의대 사이에 위치한 수목원을 추천한다. 농생대나 수의대를 제외한 다른 단과대들과 조금 거리가 떨어져있어 지나다니면서는 가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넓고 푸른 공터와 주변 나무가 가득한 다님길이 잘 조성 되어있어서 산책로로는 우리 대학에서 손꼽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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