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라라랜드>의 스틸컷
‘혹시 모르지. 이게 황홀한 무언가의 시작일지, 아니면 이루지 못할 단 하나의 꿈이거나‘. 영화 <라라랜드>의 OST ‘City Of Star’의 가사 중 일부다. 꿈과 사랑, 그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남녀의 현실적인 이야기지만 아름다운 노래가 어우러져 아쉬움을 씻어낸다.

정통 재즈피아니스트로 살고 싶은 세바스찬과 배우가 되고 싶어 하는 미아는 운명처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엇갈려가는 상황 속에 지쳐가는 둘. 결국 그들은 다른 길을 택한다. 세바스찬은 최종적인 꿈을 위해 현실과 타협한다. 반면 미아는 사랑을 선택하지 않은 그의 곁을 떠나 새로운 사랑을 찾는다.
 
 
주인공들이 이루고자 하는 바가 모두 이루어지며 끝나는 것이 기존 할리우드의 결말이었다면 <라라랜드>는 꿈과 사랑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 냉정하게 물어본다. 꿈은 소중한 사람을, 소소한 일상을, 마음의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 전력질주를 해야 겨우 얻어지는 꿈. 그래서 성공의 열매는 달고도 쓰다. 하지만 반대로 미아와 세바스찬이 그토록 열렬하게 사랑하고 미워하고 행복해할 수 있었던 것도 서로의 꿈과 함께 했기 때문이다.

꿈 또는 사랑이라는 현실적인 고민 앞에서 우리 모두는 세바스찬이고 미아다. 우리는 영화 같은 삶을 살아가면서 끊임없는 선택을 반복한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간 이후의 이야기는 이제 우리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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