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손에서 벗어나 꿈꿨던 자취 생활, 그러나 현실은 이상과 다르기만 하다.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겠다는 다짐은 옷가지와 함께 바닥에 널브러진 지 오래다. 이런 현실적인 자취방에서 탄생한 ‘자취요리연구소’의 개발자 백승민 씨(행정·11)를 만났다.

우리 대학 학생 4명으로 구성된 자취요리연구소는 자취생을 위한 레시피 및 식재료 주문대행서비스이다. 이들은 자취생들이 편하게 요리할 수 있도록 ‘2인 정량의 식재료와 소스’를 담아 레시피와 함께 제공한다. 해당 사이트를 통해 주문이 들어오면 우리 대학 인근 마트에 주문 정보를 알려주고, 마트는 그에 맞는 정량의 식재료만 포장해 배달한다. 학생들은 배달 된 재료로 요리만 하면 된다.

자취요리연구소는 자취생들이 어떻게 하면 요리를 쉽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했다. 백 씨는 “필요한 정량만을 담아 배송하기 때문에 남는 재료가 없는 것이 장점”이라며 “쉬운 요리를 위해 레시피와 소스를 함께 제공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전했다.

처음 시작하는 사업은 많은 난관에 부딪혔다. 백 씨의 첫 기획은 직접 식재료를 유통해 배달까지 하는 서비스였다. 그는 “기존에 생각했던 기획을 진행하기에는 식재료에 관한 법이 너무 까다로웠다”며 “심지어 공장을 세워야 한다는 말에 많이 좌절했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무료배달’이 가능한 마트와 협업하여 마트에 있는 식재료를 활용한 중계방식으로 방향을 바꿨다.

백 씨는 같이 협업할 수 있는 마트를 찾기 위해 대학 주변을 직접 발로 뛰며 사장님들을 만났다. 그리고 지난 2일 팀을 결성한지 145일 만에 첫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 그는 “첫 주문이 들어왔을 때의 순간을 잊지 못한다”며 “우리 대학 자취생들이 많이 관심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취요리연구소의 음식은 현재 우리 대학 인근에서만 웹 사이트(http://www. zachiyori.com/)를 통해 주문가능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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