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기생충에게도 배울 점이 매우 많습니다”
 
서민 교수(단국대)가 한 말이다. 서 교수는 지난 22일 우리 대학 여수캠퍼스 산학연구관 합동강의실에서 ‘기생충과 독서’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은 <CNU 지식공감> 13번째 강연으로 기생충의 특성과 인간의 독서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을 제시하는 강의가 진행됐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생충 박사’인 서 교수가 기생충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는 다소 특별했다. 그는 “전공 교수님의 권유로 기생충학을 전공으로 정했는데 알고 보니 지원자가 드물어 아무 학생에게나 한 말이었다”며 “하지만 기생충학을 공부할수록 흥미롭고 인간에게 꼭 필요한 학문인 것 같아 지금은 기생충학을 전공한 것이 매우 보람차다”고 말했다. 
 
기생충에게도 배울 점이 많다는 서 교수. 그는 “사람들은 가진 자들이 더 많이 가지려 욕심을 부리는 반면 기생충은 욕심이 없고 언제나 먹을 만큼만 먹는다”며 “무엇보다 인간의 양분을 빼앗으며 생존하지만 대부분 존재 여부도 모를 정도로 평화주의자다”고 전했다. 함께 ‘이 기생충 같은 놈아’는 잘못된 표현이라며 “욕심 없고 평화적인 기생충을 욕하기보다 반성해야 할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청년들에게 ‘기생충의 정신을 본받으라’고 전했다. 그는 “기생충은 악착같은 의지와 창의력으로 3억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존해냈다”며 “많은 청년들이 취업난 등의 이유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기생충의 정신을 본받아 악착같이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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