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소설보다 훨씬 참혹하다”
 
세월호 북콘서트 ‘4·16 전국제패 분노를 기억하라’가 천주교 광주대교구 대건 문화관에서 지난 2일 열렸다.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 10여개 도시를 순회하며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소설 『거짓말이다』의 저자 김탁환 작가의 강연으로 구성됐다. 소설 『거짓말이다』는 침몰한 세월호 안에서 민간 잠수사 나경수가 한 일을 탄원서 형식으로 담은 소설이다. 
 
소설 『거짓말이다』의 시작은 세월호 추모 사진전인 ‘아이들의 방’이었다. 김 작가는 “사진전 이후 나에게 세월호 참사는 죽은 아이들의 방이 250개가 생긴 사건이 되었다”며 “그 방에 매일 들어가서 바닥을 닦고, 옷장을 열어 옷을 털어보고, 책을 꺼내 펼쳐보며 아이들을 그리워 할 유가족들을 만나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작가가 소설을 구성할 때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은 주인공도, 주요사건도 아닌 핵심질문을 찾는 것이었다. 그는 “여기서 핵심질문이란 ‘무엇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이다”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소설을 쓸 때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슬픔이 아니라 분노를 기억하라”와 “정확하게 기억하라”로 그 해답을 제시했다. 그는 현실은 소설보다 훨씬 참혹하다”며 “우리는 그날에 느꼈던 분노를 정확하게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연 마지막 김 작가는 “이 소설을 쓸 때 큰 도움을 준 故김관홍 잠수사의 세 자녀가 이 소설을 통해 아버지와 만나고, 살아갈 용기를 얻었으면 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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