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신문>자료사진= 지난 6월 총학생회가 총작직선제를 요구하는 시위 모습
민주마루의 대관 신청 조건이 학생들에게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마루는 기존의 대강당을 리모델링해서 지난 5월 재개관했다. 민주마루는 대관 신청이 접수되면 ‘민주마루 운영위원회’에서 ‘전남대학교 민주마루 운영에 관한 규정’(규정)에 따라 대관 여부를 결정한다.

규정 제3조(사용)에 따르면 민주마루는 전남대학교, 그 소속기관, 부속시설이 주최하는 공식행사에 사용함을 원칙으로 한다. 제9조(사용시간 및 사용료)에 따르면 1회 사용시간은 4시간을 기본으로 하며 기본 사용료(조명, 냉난방, 무대시설, 분장실, 연습실, 리셉션홀, 기술스태프실 포함)는 200만원으로 규정하고 있다.

지난달 단과대 축제공연을 민주마루에서 진행하려 했다는 모 단과대 학생회장 ㄱ 씨는 “민주마루는 학생들이 감당하기 힘든 비싼 사용료를 내야 한다”며 “그래서 학내 시설인 민주마루를 정작 학생들은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규정 제10조에 ‘전남대학교 각 기관 또는 단체가 사용을 신청할 때 사용료 감면 또는 면제할 수 있다’고 되어 있으나 감면·면제되는 기준이 분명히 명시돼 있지는 않다.

‘2016년도 민주마루 시설사용 일정표’를 살펴보면 개관부터 현재(10월 17일)까지 민주마루에서 열린 행사는 총 10건이다. 지난 5월 27일에 진행된 ‘민주마루 개관기념 초청연주회’를 시작으로 현재 진행 중인 ‘오페라 라보엠 음악회 연습’까지 주로 음악회, 연주회와 같은 공연 행사가 열렸다. 학생들이 주관하는 행사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

민주마루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민주마루를 리모델링하면서 100억 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갔기 때문에 사용료를 받지 않고서는 운영하기 어렵다”며 “그랜드피아노나 프로젝터와 같은 고가의 장비가 설치되어 있어 관리차원에서 대관 심사를 신중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악 동아리 회원 ㄴ 씨는 “과거 대강당에서는 동아리 정기공연도 했었는데 민주마루에서는 그럴 수 없는 것 같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음악 동아리 회장 ㄷ 씨는 “민주마루는 음향시설이 잘 돼 있어 공연하기에 적합한 공간이다”며 “기회가 된다면 민주마루에서 공연을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마루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민주마루는 약 800석 규모의 공연장이라 대관 여부 심사 시 행사 참여 인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비교적 규모가 작은 학생 행사의 경우 컨벤션홀을 이용하면 더욱 편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사용료 감면·면제 대상자의 정확한 범위와 같은 세부 운영 지침에 관한 사항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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