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페미니즘 수업을 진행 중인 김현 교수(철학)의 모습
책읽는 페미니즘 수업을 진행 중인 김현 교수(철학)의 모습

광산구에 위치한 교육지원센터의 한 강의실에서 익숙지 않은 정신분석학자 ‘프로이드’ ‘라깡’ 등의 이름이 들린다. 철학이론 설명으로 어느새 밤 9시가 훌쩍 넘긴 시간이지만 서른 명 남짓의 수강생들 사이에서 지루한 표정을 짓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이곳은 대안대학을 지향하는 광주 시민자유대학의 수업 현장이다. 시민자유대학은 거대한 캠퍼스가 아닌 경계가 없는 작은 공간을 만들어 공부하는방법을 지향하고 있다. 지난달 5일 개강한 시민자유대학의 가을학기는 11월 4일까지 7개 강좌가 8주 동안 진행된다.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광주교육지원센터 등 5곳에서 열린다.

이날은 목요일마다 진행되는 우리 대학 김현 교수(철학)의 ‘책 읽는 페미니즘’ 수업이 진행되는 날이다. ‘여성이 주체가 되기를 꿈꾸는 페미니즘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이번 강좌의 목표다. 오늘 수업 내용은 여성에 대해 편협한 시각을 가진 프로이드의 이론에 반박하는 페미니즘 철학자들에 대한 고찰이다.

‘주체는 비어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구조주의 이론부터 같은 성을 지닌 부모와 경쟁하고자 하는 심리를 말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등 어려운 철학 이론에 질문이 끊이지 않는다. 김현 교수는 “수업에서 질문을 던지는 것이 자유로운 분위기다”며 “시민자유대학을 시작으로 공부하는 시민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가을학기를 수강하고 있는 김온새봄 씨(철학·14)는 “광주 시민들과 함께 인문학을 공부할 수 있는 것이 큰 매력이다”며 “나이가 다양한 사람들이 오다보니 인생 공부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가을학기가 끝나면 겨울학기가 시작된다. 시민들과 함께하는 인문학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신청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웹페이지
(cafe.daum.net/volkshochschule)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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