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소통이 아니라 단절의 도구가 되었다.”

‘한책 톡 콘서트-김훈 작가 강연’이 ‘말하기의 어려움’이라는 주제로 용봉홀에서 지난달 21일 진행됐다. 강연은 우리 대학 도서관에서 주최했으며 김 작가의 대표작 ‘라면을 끓이며’는 ‘2016 광주·전남이 읽고 톡하다’에서 올해 ‘한책’으로 선정된 바 있다.
 
김 작가는 “개인적인 의견을 사실인양 말하는 뻔뻔스러운 습관이 우리 사회에 팽배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민생을 살펴야 할 정치판의 성향이 양극단으로 나눠지면서 ‘말’의 폭력성이 극대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세계를 전하는 언론매체 또한 의견과 사실을 구분하지 않거나 모호한 언어를 사용해 불화를 양산하는 것은 아닌지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예를 들며 정치인들이 “‘국민’이 판단할 일이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여기서 국민이라는 집단은 누구이며 국민이 판단할 일 같으면 국회와 대학, 전문가는 왜 있는 것이냐며 반문했다.
 
이런 특성 상, 김 작가는 언론의 경우, 더욱 사실에 입각한 정보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로 시작한 나의 글쓰기 인생도 어떻게 하면 텍스트를 우리 사회에 밀착 시킬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김 작가가 지향하는 것은 사람들이 매체를 통해 가공된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 아닌 매체를 걷어내고 세상을 만지고, 맞닥트리며 또 모색하는 삶이다. 그는 “매체라는 것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며 “언론인들은 기사를 통해 사람들이 진정한 세계를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성은 씨(신문방송·12)는 “잘못된 언어습관으로 소통하지 못하는 현실에 슬픔을 느꼈다”며 “강연을 통해 언론인으로써 갖춰야할 기본적인 자세에 대해 공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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