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가을처럼 여행하기 좋은 계절도 없다. 광주 지역 대학생 42명의 게릴라 여행을 이끄는 김연수 씨(동신대·한의예)는 9월 여행주제를 '가을 코스모스'로 정했다.

광주 지역 대학생 누구나 선착순(42명)으로 국내 여행을 가는 프로그램 ‘하루사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42명이 여행 하루 동안 ‘남’에서 우리‘사이’가 된다. 인원수는 대절하는 버스 한 대 좌석 수에 맞춘 것이다. 지난 해 8월, 첫 여행을 떠났고 계속 참여하는 학생은 물론 친구 혹은 연인이 된 학생도 있다.

밤낮없이 공부에 매진했던 고등학교 때, 김 씨가 생각한 대학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대학에 와서도 공부는 계속됐다. 과 특성상 6년을 대학에 다녀야하는 그는 “‘취업’ 고민이 먼저이다 보니 고학년이면 동아리 활동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받아주지도 않는 구조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여행 콘텐츠를 기획했고 벌써 순천, 통영, 전주, 속초, 고창 등 10번이 넘는 여행을 다녀왔다. 

‘참가비’ 원칙은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때의 비용에서 절반 정도로 걷는 것이다. 저렴하게 운영하려는 만큼 정원이 다 차지 않거나 예상치 못한 추가경비가 들면 김 씨의 주머니로 충당한 적도 있다. 이제는 꽤 알려져 광양 여행 때는 정원 42명이 훨씬 넘는 약 80여명의 대학생들이 모였다. 그는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리는 바람에 예상 소요시간 보다 훨씬 더 걸리긴 했어도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김 씨는 “지방은 수도권보다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부족하다”며 “‘주말에 뭐하지’라고 고민할 때, ‘하루사이’가 하나의 선택지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밝혔다. 가을, 코스모스를 가슴에 새기고 싶다면 페이스북에 ‘하루사이’를 검색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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