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오브 퓨처 패스트'의 공연 모습. 출저는 사진작가 신재환
‘잠시 잊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8월, 뜨겁게 다시 기억하다’
 
‘혜화동1번지 6기동인’이 주관한 2016 기획초청공연 ‘세월호’가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지난 한 달 동안 공연됐다. 2016 기획초청공연 ‘세월호’는 세월호에 대한 진상규명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사회적 관심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세월호 참사를 재조명하는 의도가 담겨있다. 
 
여러 기획초청공연 중 3주차에 공연된 ‘극단 문’의 ‘세월호 오브 퓨처 패스트’는 세월호 참사 피해자가 초인이 되어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연극치료를 통해 유가족들의 삶을 보여준다. 연출을 맡은 정진새 씨는 “세월호 참사 때 느낀 무기력함을 이겨내고자 판타지 영화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차용해 초인이라는 소재로 연극을 만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세월호를 소재로 한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다큐형식이 많지만, ‘세월호 오브 퓨처 패스트’는 드라마형식을 택해 자연스레 마음속으로 스며들어 잔잔한 울림을 준다. 1주차부터 모든 기획 공연을 봤다는 송이원 씨는 “드라마형식의 ‘세월호 오브 퓨처 패스트’는 다큐형식 공연들보다 감동이 더 극대화 되어 느껴진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조선일보>에 ‘광화문 세월호 천막 이젠 걷을 때 되지 않았나’라는 칼럼이 올라왔다. 국민들이 침울한 기억에 너무 오래 매달려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국민들에게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것이라는 사탕 발린 말 뒤에 ‘매달려있다’는 표현은 회피하고 싶다는 말처럼 들린다. 유가족들은 고통 받고 있고,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는 지금, 과연 세월호 천막을 진정으로 걷을 때인가.
 
세월호 참사는 끝나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아직도 고통 받고 진실을 위해 싸우고 있다. ‘세월호 오브 퓨처 패스트’는 ‘유가족들의 삶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평범한 사람들이기에, 세월호 참사는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이라 생각하고 이해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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