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년도 어느새 12월에 접어들었다. 올해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우경화문제로 반일감정이 다시 한번 확산되기도 하였고,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교과서화로 전국이 떠들썩했으며, 소위 공무원의 ‘갑질’ 논란으로 ‘관피아’ 등의 신종 용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여러 사건이 있었지만, 빼놓을 수 없는 게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유신독재 시절부터 민주화를 위한 투쟁에 앞장서고, 당선되고 난 후에는 하나회 청산 등 독재와 군사정권의 잔재를 뿌리 뽑으려고 노력했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을 포함한 우리의 전 세대들은 독재와 군사정권에 맞서 끝까지 투쟁함으로써 결국 민주화를 이루어냈다. 그들이 이뤄놓은 민주주의를 다음 세대들에게 넘겨주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자 의무다. 하지만 현재 우리 정권의 행동을 보면, 시대를 역행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걱정스럽다. 대표적으로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들 수 있다. 역사 교과서를 국정화한다는 것은 교육에 대한 통제를 의미한다. 일본 메이지 유신 때 가장 중요시했던 게 ‘교육칙어’를 발표해서 천황에 대한 복종을 강요하는 것이었다. 우리 선대들이 피땀 흘려 이루어 놓은 민주주의가 어쩌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흔히 ‘헬조선’이라 불릴 만큼 사회의 현실이 각박한 점은 사실이다. 개개인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 때문에 이런 거시적인 차원에서 세상을 바라보기가 결코 쉽지 만은 않다. 하지만, 결국 우리가 속해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건 우리들이다. 우리 나라의 미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땐 맞서 싸우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이제는 그 누구도 대신해주지 않는다. 앞으로 기술될 역사책의 펜대는 우리가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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