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캠퍼스(여캠) 총동아리연합회(총동연) 동아리등록금의 사용출처가 불명확해 동아리회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6일 여캠 각 건물마다 ‘동아리등록금 사용내역을 알고 싶다’는 내용의 A4용지 1장 분량의 자보를 시작으로 페이스북에까지 번져 논란은 확산됐다.

지난해 여캠 한 동아리회장으로 활동했다고 밝힌 자보 작성자는 “이 돈은 어디에 쓰였고 모두가 납득할만한 해명이 안 된다면 돈을 돌려받고 싶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총동연 동아리등록금은 1학기 135만원(27개 동아리), 2학기 130만원(26개 동아리)으로 총 265만원이었다. 올해는 1학기에 135만5천원(27개 동아리)가 걷혔고 약 30만원이 사용됐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동아리등록금 중 총 295만 5천원의 예산사용내역을 증빙할 수 없는 상태다.

지난해 동아리등록금을 납부했던 조창훈 전 ‘청검회’ 동아리회장(2014)은 “돈을 냈지만 동아리 활동에 대한 지원은 없었다”며 “동아리등록금 사용내역 공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재연 전 ‘나래소리’ 동아리회장(2014)은 “총동연에 낸 돈은 동아리회원에게 사용내역을 공개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동아리등록비 사용 내역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총동연은 이에 대해 해명하고자 지난 2일 '2015 동아리전체회의'를 열었다.이 자리에는 지난해 총동연회장을 비롯한 동아리 회원 24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총동연 측은 자체 제작한 '동아리등록비 사용내역 표'를 공개했을 뿐 영수증이나 통장내역과 같은 증빙자료를 제시하지 못했고, 사용내역조차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리‘인트로’ 회원 김민재 씨(생명산업공학·14)는 “정확한 증빙자료가 없어 신뢰할 수 없었다”며 “떳떳하다면 통장내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리회원 ㄱ 씨는 “사용 내역에 컴퓨터수리, 잉크 및 토너구매 등이 반복되는 것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작년 총동연 최준하 회장은 “동아리등록비는 감사 대상이 아니기에 영수증을 따로 보관하지 않았다”며 “동아리등록비가 제 때 걷히지 않아 간부 사비로 지출한 뒤 등록비가 들어오면 다시 충당하는 경우가 있어 통장내역이 정확하지 않아 공개는 어렵다”고 답했다. 또 “많은 동아리회원이 총동연에 찾아와 인쇄를 해서 잉크비, 컴퓨터 수리비 지출이 잦았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동아리등록비 사용내역 공개에 관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동아리 회원 ㄴ 씨는 “2008년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며 “매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반복되는 이유는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제도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상협 여캠 총동연 회장(건축디자인·10)은 “이번학기부터는  영수증을 보관하고 있다”며 “동아리등록비 관리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총동연은 동아리등록비 관리를 위해 ▲마지막 대표자회의 시 사용내역공개 ▲총동연 내 부서, 동아리원 또는 분과장으로 구성된 동아리등록비 감사기구를 두어 매학기 사용을 검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현재 회계감사를 받는 여캠 총동연의 총 예산은 410만3천760원(학생회비 63만5천760원, 대학회계 346만8천원)으로 동아리등록비의 1.5배 많은 금액이다. 학생회비 예산은 총대의원회에서 감사를 받고, 대회회계 예산은 대학에서 직접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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