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 된지 엊그제 같은데, 중간고사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이맘때쯤이면 학업에 대한 걱정과 고민으로 괜스레 도서관에 들락날락 거리곤 한다. 불안에 마음을 졸이다가 우리는 스스로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중간고사, 안보면 안 되나?

고사(考査)는 학생들의 학업 성적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중간고사’는 학기 초에 보는 시험으로, 방학을 통해 들뜬 마음을 다잡게 해준다. 그래서인지 특수한 교과목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의 대부분 대학들이 중간고사를 본다.

그렇다면 중간고사를 없앨 경우 어떻게 될까? 우선 성적 산출 방식의 어려움과 혼란이 올 것이다. 중간고사를 없애면 새로운 평가 기준을 도입하거나, 쪽지시험을 늘리고 기말고사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그러나 위의 두 방법은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 새로운 평가 기준을 도입한다면 그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또한 시험을 여러 번 치거나 기말고사의 비중을 높인다면 학생들의 학업 부담감은 이전보다 더 커질 것이다.

중간고사가 필요한 결정적인 이유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고사’는 여타 평가 기준보다 객관적인 평가방식이기 때문이다. 중간고사가 없어지면 다른 평가요소들의 비중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일련의 독후감이나 레포트, 조별과제 등은 학업성취도를 잘 나타내주는 요소는 아니며 객관적인 평가가 될 수 없다. 우리는 “조별과제는 공산주의가 왜 망했는지 보여주는 예”라는 우스갯소리를 유의해야 하며 객관적인 평가를 지향해야 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를 통해 우리는 중간·기말고사 체제에 익숙해졌다. 익숙한 체제를 바꾼다면 혼란은 자명하며,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없애는데서 오는 학생들의 불만도 상상 이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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