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에서 사들이는 원두, 커피 찌꺼기는 우리나라에서 일반 쓰레기로 쌓여요.”

축제기간이었던 지난 달 22일 이호균 씨(사학·09)는 인문대 앞에서 학생들에게 다육식물이 심어진 화분을 선물했다. 화분은 길가에 버려진 테이크아웃 컵에 또 커피 찌꺼기를 퇴비로 사용한 것이다. 미리 SNS를 통해 공지도 했지만 이벤트는 1시간 만에 끝날 정도로 학생들의 인기를 끌었다. 이 씨는 “화분을 나눠주기도 하고 그 자리에서 학생들이 화분을 만들기도 했다”며 “추억과 함께 환경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씨가 환경을 위한 행동을 시작한 때는 군복무 시절이었다. 그는 “각 잡힌 생활을 해야 하는 군대는 분리수거를 철저히 해야 했다”며 “그때 습관이 아직도 배어 있다”고 전했다. 지금은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며 커피를 먹고 이면지 활용 및 빈 강의실 불끄기 등 작은 실천으로 환경을 사랑하고 있다. 그의 환경사랑은 자신만의 행동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번 학기 그는 푸른 광주21협의회에서 주최한 청년지방의제21활동 경연대회에 참여해 다른 학생들도 환경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한 것이다.

대중들을 대상으로 환경에 관심을 끌게 할 이벤트를 고민하던 중 손에 들고 있던 테이크아웃 컵이 눈에 들어왔다. 이 씨는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카페의 커피를 통해 환경 보호에 관심을 이끄는 데 충분했다”고 전했다. 테이크아웃 컵에 흙을 담고 커피찌꺼기를 통해 퇴비로 활용했다. 그는 평소에도 심심하면 예쁜 테이크아웃 컵을 꾸며 화분을 만든다.

일단 버려진 테이크아웃 컵을 찾아야 했는데 웃기면서도 씁쓸한 사연이 있다. 이 씨는 “정문에서 후문으로 이동하는데 버려진 테이크아웃 컵이 곳곳에 너무 많았다”며 “30개의 테이크아웃 컵을 학교 주변을 거닐며 그날 다 구했다”고 밝혔다.

이 씨의 환경사랑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테이크아웃 컵과 커피찌꺼기를 재활용 하자는 내용의 UCC를 구상 중이다”며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재활용을 통해 재사용한다면 그것도 추억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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