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하기' 버튼의 모델

우리는 매일 컴퓨터를 사용하고, 하루에도 수십번 '저장하기' 버튼을 누른다. 이 '저장하기' 아이콘은 꽤나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다. 이 아이콘의 모델은 바로 3.5in '플로피 디스크(Floppy disk)'이다. 1.44MB에 불과했던 플로피 디스크는 당시 수많은 문서를 머금고 있던 아이템이었다.

CD-ROM이 보급되면서 CD(Compact disc)가 플로피 디스크를 대체할 저장매체로 떠올랐다. 새롭게 등장한 CD-RW(CD Rewritable)는 데이터를 반복해서 기록하고 삭제할 수 있었다. 용량 또한 650~700MB 정도로 플로피 디스크와 비교하면 상당히 획기적이었다.


저장매체의 발전

이후 많은 대형 컴퓨터 관련 업체들이 참가해 USB(Universal serial bus) 인터페이스를 표준 규격으로 채택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USB 메모리가 새로운 저장매체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당시 더 큰 용량과 안정성을 위해 외장HDD를 이용하기도 했으며, HDD를 대체할 차세대 저장매체로 SSD도 조금씩 모습을 보였다.

1.44MB에 불과했던 커다란 플로피 디스크가 조그마한 8GB 이상의 USB 메모리로 발전되었지만, 우리는 지금 그 작은 USB 메모리마저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인터넷 환경에서 언제든지 액세스 할 수 있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Cloud storage service)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현재 드롭박스(dropbox)를 필두로 수많은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급부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는 IT 계통에서 급부상하는 기술 중 하나이다. ( 여기서는 스토리지 서비스에 대해서만 다룬다.)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들은 속도 및 용량의 한계와 더불어 비용에 대한 문제를 지니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NAS(Network-Attached Storage)’이다.

NAS는 일종의 스토리지 서버라고 할 수 있다. 데스크탑을 이용해 서버를 구축하는 것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반면, NAS를 이용하면 누구나 간단히 서버를 구축 할 수 있다. 또한 관리도 용이하고, 가격마저 저렴하다는 특징 때문에 NAS는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NAS는 단순한 스토리지 서버 기능뿐만 아니라 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 백업 기능, HTTP나 FTP, P2P 다운로드를 가능하게 하는 앱 등을 제공하고 있다. 당연하게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파일에 접근이 가능하며, 스마트TV를 이용한다면 활용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2Bay 이상의 NAS의 경우 원하는 RAID 구성 또한 가능하다.


저장매체의 종착역은?

기술의 발전은 저장매체의 크기를 줄였으며, 용량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키웠다. NAS와 클라우드 서비스는 저장매체의 종착역이 아닐까 생각한다. 작아지다 못해 형체를 지워버린 현재의 모습보다 더 발전된 형태의 저장매체는 쉽게 상상되지 않는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NAS 사이에 일어날 전쟁의 결과는 우리들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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