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우리 대학의 은밀한 침묵도 수면 위로 드러났다. 지난 달 ‘2015년 중등교원 1급정교사 자격 및 직무연수’에서 성희롱 발언을 한 국어교육과 교수의 직위가 해제된 것이다. 사건이 커지자 현재 대학 본부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당시 상황에 대한 정확한 경위 조사를 진행 중이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진상조사가 끝나면 해당교수의 향후 복직 또는 징계처분이 결정 난다.

해당 교수는 ‘고전읽기’라는 강의에서 수강중인 교사를 향해 ‘여성의 음부’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강의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었다. 학내 성희롱, 우리 대학만의 일은 아니다. 얼마 전 서울대 교수의 ‘학생 성추행’ 사건이 세간이 알려져 논란이 되었다. 성추행 피해를 당한 여학생들은 교수가 성희롱이 담긴 문자를 보내고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잊을 만하면 여론에 오르내리는 성추문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사회문제다. 흔히 조직 내에서 성추행 및 성희롱으로 논란이 되면 성교육을 강화한다며 대책마련을 한다. 우리 대학 역시 이번에 사건의 계기로 재발 방지를 위해 전체 교수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희롱·성폭력 등 예방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구성원들의 인식 변화가 절실한 문제이기에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피해를 경험한 뒤 불쾌함을 표현하고 사과를 받아내는 것조차 어려운 우리 사회기 때문이다. 여성가족부의 ‘공공기관 성희롱 실태조사(2012)’에 따르면 50.2%가 우리사회의 성희롱 실태가 심각하다고 답했지만 정작 성희롱 피해에 대해 그냥 참고 넘어갔다고 답한 이는 90.8% 나 됐다.

일부는 성관련 농담이 해학이 숨겨진 농이라 말한다. 허나 피해자만은 절대 재미가 없는 일이다. 학내 어디선가 자신도 모르게 성희롱이 일어나고 있을 테다. 비밀스러운 사건이 이제 밝혀질 일만 남았음을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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