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점을 통과하는 박종은 주무관

“제 자신을 극복했다는 것에 뿌듯해요.”

우리 대학 약학대 박종은 주무관(55)이 한 말이다. 그는 지난 5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된 ‘2015 대한민국 종단 622㎞ 울트라마라톤대회’에 참가해 149시간 30분 만에 완주했다.

이번 대회를 완주함으로써 한반도 횡단 308km(강화도→강릉 경포대)대회와 대한민국 종단 537km(부산 태종대→파주 임진각)대회 등 국내 3대 메이저 대회를 완주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울트라마라톤은 100km 이상의 거리를 아무 지원 없이 무박으로 완주하는 마라톤을 말한다. 또한 정해진 구간마다 제한시간이 있어 그 시간 안에 도착하지 못할 시 탈락하게 된다. 박 씨는 "412km 구간에서는 졸음 때문에 제자리걸음을 하기도 했다"며 “강원도 홍천에 자신을 마중 나온 딸을 생각해 포기하지 않고 뛰었다”며 당시 어려움을 전했다.

 

▲ 즐겁게 마라톤을 하는 박종은 주무관

박 씨는 마라톤을 할 때 티셔츠에 ‘전남대학교’의 로고를 붙이고 참여했다. 그는 “1998년부터 우리 대학에서 일을 시작했고 딸은 우리 학교 ROTC 1기로 졸업했다”며 “우리 대학에 애착이 있다”고 말했다.

박 씨는 마라톤을 수행의 일부분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뛰다보면 인생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묵묵히 생각할 수 있다”며 “인간관계에서 받는 고통이 사소하게 느껴지고 점차 스트레스를 내려놓게 된다”고 전했다. 또한 뛰는 게 고통스러울 때 “나의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을 떠올린다”며 “첫 아이를 가졌을 때의 기억, 가족과의 좋은 추억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씨는 “마라톤을 하면 정신력이 강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달리다보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포기하고 싶을 때가 정말 많지만 정신력으로 버티고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에게 “쉽게 포기하지 않고 인생을 살아야한다”며 “절박함이 있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전했다.

박 씨는 마지막으로 “걸을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까지 마라톤을 할 것”이라며 “자연을 보며 산길을 달리는 트레일런 대회와 해외에서 개최하는 고비사막마라톤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박종은 주무관이 울트라마라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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