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학생들 불편 끊임없어”…시민단체 “지역사회 의견 수렴 없었다”

 

▲ 도서관 별관 게시판에 일반인 출입을 금지하는 공고문이 붙어있다

도서관 열람실(백도)이 오는 2학기부터 일반인 이용을 금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15년째 열람실을 일반인에게 개방해왔기 때문에 위와 같은 결정에 있어 일부 시민단체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은 지난달 11일 보도 자료를 통해 전남대학교가 일반인의 열람실 이용을 전면 금지했다며 대학도서관 이용을 대학 구성원들이나 특정인으로만 일방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의 박고형준 씨는 “지역사회의 의견 수렴 없이 도서관 이용을 제한했다”며 “일반 시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던 전남대이기에 유감이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 도서관이 일반인의 열람실 이용을 금지한 이유는 학생들의 면학분위기 때문이다. 실제로 새 학기, 시험 기간 등이면 ‘전대광장’에 도서관의 ‘외부인 출입’을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도서관 관계자는 “일반인 이용자 증가로 학생들의 열람실 이용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시험기간에는 ‘자리부족 현상’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외부인 출입 전면 금지’만이 해결책이었을까.

문제는 지역사회에서 국립대학교의 도서관 열람실을 전면 금지함으로써 평소 열람실을 이용했던 일반인들의 공간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ㄱ 씨(경영‧13)는 “기간과 시간을 정해놓는 부분적 제한이나 카드출입을 통해 무분별한 외부인 출입을 막을 수 있다”며 “학생과 일반 시민들이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도서관에서 만난 시민 ㄴ 씨는 “학생들이 1차적인 서비스 대상이지만 일반인도 열람실을 필요로 한다면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은 현재 대학 도서관 개방을 위해 헌법소원을 제기한 상태이다. 또한 우리 대학 도서관 열람실과 관련하여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지난 4일까지 매주 금요일 도서관 별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에 도서관 관계자는 “졸업생의 경우 일반인에서 제외돼 순수 일반인 이용자 수를 따지면 많지 않다”며 “도서관 신축공사를 계획하면 일반인 이용자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열람실의 일반인 출입 및 이용은 제한되지만 도서 대출과 열람 서비스는 변함없이 제공된다.

▲ 우리 대학 도서관 별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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