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켓 시위를 하고있는 학생들의 모습

<우리의 교육지표> 선언 37주년 기념식(기념식)에서 학교 정책을 비판하는 학생들의 피켓 시위가 진행됐다. 기념식은 ‘518연구소’와 ‘우리의교육지표기념사업회’의 주관으로 지난달 29일 용봉문화관에서 열렸다.

피켓 시위에서는 ▲글로벌커뮤니케이션잉글리쉬 정책 ▲주민들의 학내 출입 제한 ▲동아리방 강제 철거 ▲비민주적 재정위원회 구성 등을 문제로 제기했으며 ‘글커잉을 거부하는 학생 모임’과 ‘세상을 바꾸는 모색’ 등이 참여했다.

시위에 참여한 이학영 씨(철학·11)는 “교육지표의 정신에 맞지않는 정책들이 많다. 총장의 행정이 교육 지표의 정신에 맞지 않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의 교육지표 선언은 1978년 6월 우리 대학 교수 11명이 유신체제의 민주교육헌장을 비판하는 <우리의 교육지표>를 발표한 사건이다.

▲ 피켓 시위를 지나치는 지병문 총장의 모습

<피켓 시위 학생들의 유인물 전문>

현재 전남대학교 대학본부는 교육지표를 짓밟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교육지표 정신을 지켜와 주신 선배님들.

 

저희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잉글리쉬를 거부하는 학생모임(이하 학생모임)입니다.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잉글리쉬 시험은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작년부터 도입된 강제 토익시험입니다. 글쓰기를 비롯한 교양들은 폐지되고 전남대의 교훈인 진리, 창조, 봉사와는 맞지 않는 토익시험이 모든 학생들에게 강제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작년부터 이 시험을 바꾸기 위해 투쟁하고 있습니다. 이미 700명의 서명과 약 1300여명의 반대 설문조사가 본부에 제출되었고 올해 3월 학생총회에서도 이 시험을 선택제로 바꿀 것을 의결했습니다.

 

1년 넘도록 지속되어온 학생들의 외침에도 대학본부는 여전히 이 반민주적이고 사대주의적인 시험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선배님들! 이것이 민주화의 성지 전남대학교에서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독재정권의 폭압적이고 비겁한 교육정책에 반대하여 분연히 떨쳐 일어난 교육지표 사건의 정신을 기념한다면서 실제로는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시류에 영합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현 대학본부는 교육지표를 명백히 짓밟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독재정권이 학생들을 군홧발로 짓밟았다면 지금은 취업난을 무기삼아 학생들을 협박하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대학본부는 몇 년 전부터 총학생회를 무시하고 중요한 정책들을 마구 결정하고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이것이 취업을 위해서다.”, “정부가 시키니까 어쩔 수 없다.”온갖 나양한 척은 다 하면서 오히려 학생들에게는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저희 학생모임은 교육지표 정신을 사수하고 이 참담한 전남대학교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투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많은 지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선배님들이 피로써 지켜낸 민주주의를 반드시 바로 세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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