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우리 대학 생활관(BTL)에 소방비상벨이 울렸다. 9A동 한 호실 신발장에서 연기가 올라 오는 것을 근로 조교가 발견해 소방서에 신고했다.

이후 해당 호실 학생들은 퇴관조치 됐고 사건은 마무리 됐다. 하지만 5천명(광주캠퍼스 4,101명, 여수캠퍼스 968명)이 넘는 학생들이 생활하는 생활관의 특성을 감안할 때 학생들의 안전 의식을 점검해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생활관에서는 부주의로 인한 화재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관생 한 명이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불똥이 베란다에 있던 종이상자에 튀어 약 2시간 후 발화가 시작됐다. 다행히 근로장학생으로 이뤄진 자위소방대가 이를 발견해 불을 껐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금지된 화기 제품 사용도 화재 위험 요소로 지적된다. 현재 생활관에서는 드라이기, 고데기를 제외한 모든 화기 제품 사용을 금지하고 매달 화기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생활관생 ㄱ 씨는 “스팀다리미, 커피포트, 전기장판 등을 몰래 사용하다가 점검 공지가 뜨면 숨겨 놓는 학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생활관 관계자는 “화재의 가장 큰 원인은 담뱃불 등 부주의이다”며 “학생들의 자발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비상벨 등 위험상황을 알리는 조치에 둔감한 학생들의 의식도 문제라는 비판이다. 작년 생활관에서는 약 10회 비상벨이 울렸다. 대부분 먼지를 연기로 인식한 감지기 오작동이었지만 생활관생 ㄴ 씨는 “비상벨 소리에 대피하거나 관심 갖는 학생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신철우 씨(산업공학·14)는 “벨이 울리면 보통 장난이라고 생각한다”며 “주변 학생들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생활관에서 지난 2일 진행한 소방대피훈련 참여율은 광캠 1.7%, 여캠 3%에 그쳤다. 생활관 관계자는 “작은 부주의가 큰 사고로 번질 수 있다”며 “안전을 위해 학생들의 자율적인 의식 개선이 필수적이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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