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복학생이 나타났다. 6년이라는 기나긴 군 생활 끝에 지난해 복학한 이지우 씨(해양바이오식품·08). 그가 돌아온 대학은 6년 전과는 달라졌고 그의 동기들은 모두 졸업했다. 낯선 대학생활이 될 수 있었지만 그는 적응하며 꿈을 찾아가고 있다.


남들은 2년도 버티기 힘들다는 군대를 4년 더 버틴 이 씨. 그가 군대를 남들보다 오래 버틸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자신의 성격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어떤 일에 빠지면 끝을 본다”며 “탱크나 군 지휘를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중사까지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군 생활동안 이 씨는 엘리트병사로 불렸다. 일반병사에서 부사관이 되기 위한 진급시험 1등, 중사로 진급하기 위한 시험에서도 1등을 거머쥐어 사령관(중장)표창도 받았다. 하지만 그의 빠른 진급은 남들의 시기를 사기도 했다. 그는 “한 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동기나 기수가 높은 사람들이 비아냥거리기도 했다”며 “그렇지만 신경 쓰지 않고 내 할일을 꿋꿋이 했다”고 전했다.

군대에서 하고 싶은 일을 모두 이룬 이 씨는 학교로 돌아기로 했다. 그는 “대학교 1학년, 즐거웠던 생활이 생각났다”며 “그리웠던 학교로 돌아와 새로운 꿈을 찾기 위해 복학했다”고 말했다. 유명자동차 회사의 스카우트 제의로 복학결심이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그는 결국 대학을 선택했다. 그는 “군 시절 엔진을 잘 다뤘지만 기름 냄새와 시끄러운 소리를 군 생활 당시에 많이 겪어 제의를 거절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대학이지만 이 씨에게는 그리 큰 걱정거리가 아니었다. 그는 “낯선 상황에서 적응하는 것은 익숙한 편”이라며 “지금은 실험실부장이라는 직책도 맡으며 대학생활에 적응중이다”고 말했다.

이 씨는 군 입대를 앞둔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군대에 있는 동안에도 자신을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군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복학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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