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7일 눈이 펑펑 내리던 인문대 1호관, 책으로 둘러싸인 107강의실에서 저는 교수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 학생들을 향해 인사하셨던 교수님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와인색 조끼와 하늘색 넥타이를 매셨던 교수님과의 첫 만남 이후로도 교수님과의 인연은 꽤 깊었던 것 같습니다.

3번의 답사를 함께 하고, 수업을 듣는 학생으로, 근로장학생으로도. 또한 제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많은 도움을 주시고,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교수님이 제게 해주신 “언제나 밝고 즐겁게 학교생활하기 바라며 큰 성과를 함께 얻기를 기원한다!” 라는 진심어린 응원,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늘 고마운 마음만 가진 채 학교생활을 하던 중 교수님의 정년퇴임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 고마움들을 전하고 싶은데 어떻게 전할까 고민하던 중 부끄럽지만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읽었던 에세이집에 이별에 대해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어른들의 이별이란, 터져 나오는 슬픔을 울며불며 토해내고 후련해지면 좋으련만, 마치 일상을 연출하듯 아무렇지 않은 척 담담함을 포장하면서도 사이사이 찾아오는 두고두고 가슴이 뻐근한 길고 긴 그리움과 아픔을 참아내는 것”

아직 어리고 서투른 저에게도 이별은 어려운 일입니다. 어린 후배이자 제자인 저는 울음보다 담담하게 교수님과의 인연을 기억하고 오래오래 간직하는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저보다 인생의 절반, 아니 그 이상을 함께 한 교정과의 이별을 하시는 교수님은 더 아쉬우실 것입니다. 갑자기 추워졌다 따듯해지는 변덕스러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길 바라며, 학교에서 뵙게 되면 밝은 모습으로 우렁차게 인사하는 제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동안 교정에서 너무나 수고하신 교수님! 대단히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제자 수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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