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강당 리모델링 공사로 비어있는 동아리방의 모습

‘대강당 리모델링 공사’로 대강당에 위치한 9개의 동아리가 자리를 비우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고 대강당에 다시 동아리방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새로 옮겨진 공간도 기존의 공간에 비해 좁아졌기 때문이다. 

대강당에 있던 동아리들은 제1학생회관(일생)과 제2학생회관(이생)으로 옮겨진다. 동아리 ‘C.C.C’의 경우, 일생 2층인 동아리 ‘전남대관현악반’의 악기 보관실로 자리를 옮기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공간보다 1/4가량 줄었다. 황치원 C.C.C회장(생활환경복지‧10)은 “신입생을 받아야하니 일단 필요한 짐부터 옮겨 놓은 상태다”며 “140여명 회원 모두를 수용하지 못할 정도로 공간이 좁아졌다”고 말했다.

역사성 훼손에 대한 우려도 있다. 배호환 로터스회장(신소재공학‧11)은 “대강당에 위치한 동아리방은 40여 년 동안 사용하던 곳이다”며 “역사가 깃든 공간인데 장소를 옮겨야 해 많이 아쉽다”고 전했다.

이에 학생과 관계자는 “동아리가 대강당의 목적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비어있는 학생회관 공간을 찾아 동아리방을 재배치한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생에 위치한 전남대관현악반의 경우, 사용 중이던 악기 보관실에 C.C.C가 들어오면서 악기보관, 연주연습할 공간이 줄었다.

동아리 공간이 옮겨지는 과정에서 총동아리연합회가 중앙동아리들을 대표해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ㄱ 씨는 “총동아리연합회가 중앙동아리 대표로서 한 결정이 맞는지 의구심이 듣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전남대관현악반 회원인 이건우 씨(컴퓨터공학‧11)는 “사용하던 공간을 뺏긴 기분이 든다”며 “총동아리연합회에서 동아리의 입장을 대변해줬다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전주성 총동아리연합회회장(영어영문‧06)은 “대강당이 학교 소유다 보니 의견을 내세울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며 “결정된 사항을 동아리회장들에게 전달할 뿐이다”고 밝혔다. 이어 “동아리방이 좁아졌지만 학내 전체적으로 동아리 공간이 부족한 상태니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새 공간의 시설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ㄴ 씨는 “새로 옮긴 동아리방이 벽에 금도 가있고 벽지도 벗겨져 있다”며 “보수공사를 신청한 상태지만 언제 고쳐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북대나 전북대 같은 경우 동아리 공간만을 위한 건물이 따로 있다. 경북대는 2층 규모의 건물을, 전북대는 제 2학생회관 전체를 동아리 공간으로만 쓰이고 있다.

한편 대강당 리모델링은 94여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5월에 공사를 시작해 2016년 완료된다. 대강당은 리모델링 공사 후 학교행사를 진행하거나 콘서트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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