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명진 씨(철학·12)는 “점점 학생들이 학교가 정해놓은 틀에 끌려가는 현상이 심해진다”며 “대학이 만든 틀 자체가 허물어져야한다”고 말했다. 대학이 학생들의 다양성을 존중해주고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줄 수 있는 공간이 돼야한다는 것이다.

곽 씨는 대학이 취업을 중심으로 움직여 획일화 되는 것을 지적했다. 그는 “점점 더 어린 학년부터 취업에 매달리는 것 같다”며 “본부도 그것을 바라고 있고 글로벌커뮤니케이션잉글리쉬 같은 제도도 획일적으로 적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곽 씨가 바라본 학생들의 모습은 수동적이었다. 그는 “학생들이 강의실 안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수동적”이라며 “4년째 학교에 다니면서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무엇인가를 제대로 진행하는 것을 한 번도 본적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곽 씨는 이 원인을 ‘경험의 부재’에서 찾았다. 정해진 틀에서 움직이는 중·고등학교를 거치며 자율성을 많이 상실했다는 것이다. 그는 “학생들도 문제의식을 어렴풋하게나마 느끼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해도 항상 부딪히고 깨지기만 해 변화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충분히 자정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곽 씨가 생각하는 대학은 자유로운 곳이다. 그는 “현재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대학이 짠 틀 안에서 움직이고 그나마도 취업 분야에 치중돼있다”며 “학생들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아하 학습공동체’ 같은 프로그램을 늘려야한다”고 말했다. 대학은 학생들이 스스로 원하는 것에 접근할 수 있는 창구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유로운 대학, 능동적인 학생’이 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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