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학생들의 취업에 정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보는가?”

이지헌 교수(교육)는 “대학이 학생들의 진짜 취업, 진로가 아닌 취업 관련 지표에서 점수를 높게 받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대학 평가 지표중 하나인 ‘취업률’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면 정부지원금이 줄거나 정원 감축 등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사회에서 ‘어떤 일을 하느냐’는 학생들에게 중요한 문제니 대학이 취업에서 멀어져서는 안된다”면서도 “어느 한 시점에 전국의 대학이 일시에 획일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우리는 아이들의 교육에 제대로 된 관심을 쏟는 것을 경험한 적 없다”며 “참고 견뎌 시험 잘보고 남에게 뒤처지지 않는 것을 공부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제대로 된 교육을 경험한 적 없으니 어떻게 가르쳐야 제대로 된 교육인지 모른다. 그는 “우리의 고민은 ‘이것은 아니다’는 것은 알지만 ‘이것이 대학이다’ 하는 것을 몰라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 뭔지 모른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원인을 ‘대학이 가야 할 길’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연구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환경에서 찾았다. 그는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다보니 이야기할 겨를이 없다”며 “문제를 너무 쉽게 보고 해결책을 빨리 찾는 것이 우리의 병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외로워진다”며 “학생을 위해 노력하는 교수들도 많지만 이것이 조직의 풍토, 분위기로 자리 잡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각자가 겪고 있는 고통을 우리의 문제로 가져와 토론하는 것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그는 “현재 우리가 겪는 고통의 원인을 찾는 뼈저린 고민과 대화가 필요하다”며 “고통이 각자의 몫이 아닌 우리의 문제가 되려면 고민이 대화와 토론의 중심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