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갑작스런 공지에 당황”
생활관 “공간 효율 위한 것”
남학생 수용 인원 87명 줄어…“대안은 없어”

내년(2015)부터 남녀 혼용이었던 생활관 8동(농생대 근처 위치)은 여학생 전용으로, 여학생 전용이었던 3동(공과대 근처 위치)은 남학생 전용으로 바뀌게 되면서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생활관 측이 일방적으로 위와 같은 결정을 한 점, 남학생 87명(515명→428명) 의 수용인원(예향학사 제외)이 줄게 되는 점 등이 문제되고 있다.

수의대 조영훈 회장(수의·10)은 “입주생들의 동의도 없었다”며 “공간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 구성원 간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생활관 8동은 경영대, 농생대, 수의대 근처에 있어 앞의 단과대 학생들의 입주가 많지만 남학생 전용이 되는 3동에 살게 될 경우 소속 단과대와 거리가 멀어져 불편을 겪게 된다. 생활관 3~6동 가운데 5동은 기존과 같이 여학생 전용이나(4, 6동은 남학생 전용) 3동이 남학생 전용으로 바뀌게 되면 그만큼 수용인원이 줄기 때문에 여학생들도 마찬가지로 불편을 겪게 된다.

8동에 거주 중인 신민철 씨(산림자원·13)는 “만약 3동에 살게 되면 (수업을 듣는)농생대와 멀어져 수업 20분 전에 나와야 해 불편할 것 같다”며 “전용으로 바꾸기 보다는 8동의 여성과 남성의 비율를 조정해 사용 층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늦은 공지 또한 문제다. 생활관이 공간 변경 사실을 지난 2일에서야 생활관 홈페이지에 공지한 것. 8동에 거주 중인 ㄱ 씨는 “퇴관일이 3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을 알게 됐다”며 “자취는 경제적인 부담이 크고 임시방편인 LH임시주택사업도 신청기간이 끝난 뒤다”라고 말했다. 이어 “3동을 여학생 전용에서 남학생 전용으로 변경한 것은 행정적 조치일 뿐 대안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생활관 관계자는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이 생활관 희망자가 많다”며 “1학기 생활관(3~6동) 입주 결과를 살펴보면 남학생은 23명이 미달된 반면 여학생은 217명이 탈락했다. 공간 효율화를 위해 바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처럼 바꿀 경우 여학생의 수용인원(예향학사 제외)은  67명(442명→509명)이 증가하지만 남학생은 87명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이 문제에 대해 생활관은 “대안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생활관은 “여학생 탈락인원이 너무 커 어쩔 수 없다”며 “남녀혼용이었던 8동의 경우 기숙사 관리 인원이 필요해 비용이 들었지만 바뀐다면 비용을 절약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관 문제와 관련해서 페이스북 페이지 <전남대 대신 전해드려요>에는 “남성 역차별이 아니냐”며 “대안을 마련하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겨울방학 동안 생활관 3~6동의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된다. 생활관 3~6동의 취사실(1,2,4층)은 모두 1층으로 옮겨진다. 일부 독서실(3동 3층 309호실, 6동 2,4층)이 입주실로 변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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