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대학 후문 원룸촌을 지난 5일 지나는 학생의 모습.
지난해 ‘LH 대학생 전세임대(LH 전세임대)’로 집을 구하고자 했던 정현주 씨(정치외교·11)는 당황했다. 우리 대학 주변의 전세임대 매물이 부족해 집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간신히 찾아 낸 매물도 조건에 맞지 않는 신설 주택이거나 창문이 없는 등 시설이 열악한 곳이었다.

학생 커뮤니티 ‘전대광장’에서는 지난 10월 한 학생이 LH 전세임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LH 전세임대에 적합한 전세 매물은 구하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집주인들이 LH 전세임대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부동산에서 매물이 없다고 해서 직접 발품을 팔았다”며 “집주인에게 LH 전세임대 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게 힘들었고 계약을 받아주는 곳도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LH 전세임대 사업은 ‘대학생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LH가 집주인과 전세계약을 한 후 학생들에게 저렴하게 집을 재임대를 해주는 사업이다. 하지만 집주인들이 전세임대 자체를 기피해서 사업에 적합한 매물을 구하기가 어렵다. 특히나 대학가의 매물은 수요가 많아 굳이 저렴한 전세로 하려하지 않는다. 이처럼 전세임대 매물의 부족은 대학생 주거문제 해결의 장애물로 직결되고 LH 전세임대가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의 원인이 되고 있다.

용봉동 ㄱ 공인중개사는 “임대인들이 수익이 높은 월세를 선호해서 전세 매물이 부족하다”며 “LH 전세임대는 서류 제출도 번거로워 공인중개사들이 기피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우리 대학 여수캠퍼스 ㄱ 씨는 지난해 LH 전세임대를 이용하려했지만 여수에서 조건이 맞는 전세 아파트가 한 곳 뿐인데다 그마저도 학교와 멀어서 포기했다. 그는 또한 대학가 주변의 추세에 따라 “전세보다 월세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고 밝혔다.

LH 관계자는 “번거로운 서류 제출은 전세임대 매물의 채권률 등을 보기 위한 것”이라며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고 답했다. 월세 지원이 필요하다는 학생들의 주장에는 “전세에 비해 비싼 월세까지 감당하기에는 예산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문태현 씨(기계공학·14)는 “전세임대 매물이 부족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LH 전세임대는 실효성 없는 사업으로 남게 될 것 이다”고 말했다.

한편 LH 대학생 전세임대의 모집대상은 타 시·군 출신 대학생으로 소득에 따라 1~3순위로 나눠 1순위는 추첨으로 2, 3순위는 각 평가항목에 따른 배점으로 입주대상자를 선정한다. 계약은 재학 중인 대학의 소재지역 내 전용면적 50m2 이하의 주택, 오피스텔 등에 대해 전세·보증부 월세로 이뤄지며 광역시는 호당 5,500만원까지 지원된다. 올해는 전국에 3000호, 광주에 100호를 공급하며 자세한 내용은 LH 홈페이지(www.lh.or.kr)에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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