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계는 에볼라 바이러스(에볼라)로 시끄럽다.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감염자는 1만3,567명 사망자는 4,360명에 이르렀으며 피어볼라(Fear+Ebolar)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누가 에볼라 바이러스의 비극을 확산시키는가?’란 주제로 제3세계 문명연구회 ‘마주하기’에서 주최한 월례포럼이 지난 5일 우리 대학에서 열렸다. 강연은 권지운 의사(사회진보연대 의료보건팀)가 진행하였다.

에볼라는 40년 전에 처음으로 보고되었으며 에볼라강에서 발견되어 에볼라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아직까지 치료제나 백신은 없으며 대진치료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대진치료는 증상에 맞춰서 보조적인 치료를 해주는 것으로 아직까지 가장 유용한 치료방법이다. 

권 씨는 “에볼라는 60% 이상으로 매우 높은 치사율을 보이지만 접촉전파로 전염되어 비교적 낮은 전염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에볼라는 인간 보균자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고 감염자는 모두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쉽게 발견 할 수 있다. 그는 “에볼라는 기본적인 공중보건 안건 대책들로 얼마든지 확산 방지 가능하다”며 “이를 보면 에볼라는 엄청난 바이러스가 아니며 이렇게 까지 유행할 병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권 씨는 열약한 경제 상황의 취약한 의료 시스템이 에볼라 확산의 이유라고 설명하였다. 에볼라의 주발생지는 현재 서부 아프리카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이온이다. 모두 극심한 빈곤에 빠져있는 나라이다. 때문에 그는 “기본적인 감염 통제 및 치료조차 불가하며 의료체계가 취약해 의료진이 2차로 감염되는 등 방어체계 붕괴되었다”고 말했다. 에볼라가 예방, 치료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는 “아프리카가 돈이 없기 때문에 치료제 개발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제약회사들이 가난한 아프리카에 약을 팔아 얻을 기대 수익이 적기 때문에 약을 개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직 감염국가는 아니지만 만약 에볼라가 들어온다면 우리나라는 안전할까? 우리나라는 민간 병원 90% 이상이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감염병 격리병상 설치를 꺼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는 공공병원이 부담할 수밖에 없어 수적, 질적으로 미흡해 질 수 밖에 없다. 권 씨는 “서울대 병원도 오직 4개 병상만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의료 공공성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 “이를 위해 의료 민영화 반대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고 당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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