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아이디어? 행동하지 않고 주저하면 필요 없는 망상에 불과하다.”

올해 4월 특허를 받은 허용식 씨(산림자원·13)의 말이다. 그에 따르면 특허에 중요한 것은 독특한 발상도 아닌 바로 실천에 옮기는 자세다.

허 씨는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지난해 1월 특허법률상담소에서 변리사에게 자문을 구하고 특허 등록을 진행했다. ‘스마트폰 한손 조작’ 아이디어 특허 신청은 한손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엄지손가락이 닿는 부분만을 이용해도 손이 닿지 않는 위쪽 부분까지 조작 가능하도록 한 것인데 이는 순전히 스마트폰을 쓸 때 ‘불편’해서 떠오른 아이디어였다. 일상의 불편함이 특허까지 이어진 것이다.

허 씨는 “당시 애플과 삼성의 특허권 소송을 보면서 특허가 큰 재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특허 등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허를 내는데 필요한 자금은 1년 내내 아르바이트를 하며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젊음의 패기로 뭣 모르고 도전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특허 등록이 허락되기까지 총 1년 3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어느 날 전송된 문자는 ‘특허 등록이 허락되었다’는 내용이었다. 허 씨는 “특허 등록이 되었을 때 기분은 말로 설명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특허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허 씨는 “특허는 똑같은 아이디어라도 누가 먼저 등록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실제로 자신의 특허도 출원한지 2개월 뒤에 어떤 기업에서 똑같은 내용으로 출원을 시도했다”고 조언했다.

평소에 허 씨는 창업동아리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명하고 발표를 하면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우리 대학 발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스마트폰 한손 조작 특허’로 상을 받기도 했다.
앞으로 허 씨가 할 일은 스마트폰 한손 조작이 기업을 통해 출시될 수 있도록 홍보하는 일. 인터뷰 내내 자신의 특허를 설명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즐거움이 한 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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