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모의토익 시험인 글로벌커뮤니케이션잉글리쉬(글로벌잉글리쉬)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지난 22일 오후 4시 대학 본부 앞에서 진행됐다.

‘글로벌커뮤니케이션잉글리쉬를 거부하는 모임’의 정무빈 씨(철학·14)는 “나는 철학을 배우러 전남대학교에 입학했지 모의 토익을 보러 온 것이 아니다”며 “지금도 영어공부를 할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학문의 진리를 목적으로 해야 할 대학이 취업만을 강요하고 있다”며 글로벌잉글리쉬 폐지를 요구했다.

김한성 부총학생회장은 “재수강 학점 제한 때도 학생들의 의견 수렴 없이 정해졌다”며 “본부는 비민주적인 행태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잉글리쉬를 거부하는 모임은 “우리 대학이 토익를 강요하는 이유는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대학 구조조정 때문이다”며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대학 구조조정은 취업률로 대학을 평가한다. 즉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토익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은 글로벌잉글리쉬를 거부하는 학생들의 서명서를 학생처에 전달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전대신문>과 통화에서 본부 관계자는 “글로벌잉글리쉬는 학생들의 영어실력과 취업률 향상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시험 횟수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은 우리 대학 총학생회와 ▲글로벌커뮤니케이션잉글리쉬를 거부하는 모임 ▲전남대학교 중앙운영위원회 ▲학벌없는사회 광주시민 모임 ▲비정규교수노조 전남대분회 ▲용봉교지편집위원회가 함께했다.

한편 글로벌잉글리쉬는 모의 토익 형식의 시험을 통해 학점을 부여하는 제도로 올해부터 시작됐다. 대학 졸업요건에 해당하며 미응시자의 경우 장학금 혜택에서 제외돼 논란이 되고 있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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