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간 180만 걸음, 단원고 故 이승현 군 아버지 이호진 씨는 “지난 7월 시작한 세월호 도보순례로 새로운 인연을 만났기에 빨리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더운 여름 “아이를 잃은 비통함으로 걸었다”는 그는 ‘길 위에서 희망을 묻다’를 주제로 지난 13일 우리 대학 용봉문화관을 찾았다.

이 씨에게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참혹한 일이다. 그는 “아이들이 물속에서 살겠다며 아우성치고 있을 때 구조해야 할 사람들은 하지 않았다”며 “구할 수 있었지만 구하지 못했던 정부의 행동에 유족들이 치를 떠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씨는 ‘기억’을 당부했다.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하며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능동적으로 대처해야한다”는 것이다.

“희생자들은 비록 304개의 별이 됐지만, 슬픈 역사는 유족들의 몫이기에 유족들이 평생 안고 가야한다. 유족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여러분을 찾아다니며 기억하고 잊지 말아달라고 말할 것이다. 이런 참혹한 일은 또다시 일어나지 않아야한다. 우리 희생으로 끝내야한다.”

일반인 유가족과 학생 유가족간의 갈등상황을 묻는 청중의 질문도 있었다. 이에 이 씨는 “의견 차이는 있지만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바라는 마음은 똑같다”고 답했다. 그는 “언론의 세월호 관련 보도의 70%정도는 오보에 가까워 내분이 있는 것처럼 생각될 수 있지만 아니다”며 “일반인 희생자 영정의 경우 안산과 인천분향소 두 곳에 있어 유가족들이 움직이는 동선의 편의성을 위해 철수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의 주최로 열리는 릴레이 강연은 다음달 10일 강용주 광주트라우마센터장이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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