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공주~! 어서 와서 밥 먹어라잉.”
점심시간, 기숙사식당 입구 한편에서 학생들을 반기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밥을 먹으러 오는 학생들을 기분 좋게 맞이하는 이. 학생들을 아들, 딸처럼 생각하는 영양사 진주현 계장(48)이다.

22년 전, 진 계장은 구 여수대학교 식품공학과 실험조교를 하며 여수캠퍼스(여캠)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년 동안 일 해온 노고를 인정받아 전남도청과 우리 대학에서 각각 표창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그는 “식당에서 밥을 할 때 아들, 딸이 먹는 밥이라고 생각하며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양사는 음식 조리, 위생 상태 관리·감독 등 식당 이곳저곳을 뛰어다녀야하는 직업이다. 그러나 진 씨는 지체장애 3급으로 어렸을 적 소아마비로 한 쪽 다리가 불편하게 됐다. 그는 “일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극복하고 있다”며 “나 같이 어려움을 겪고 장애인도 참고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난 여름방학기간 중 여캠 학생회관 1, 2층에 위치한 식당의 경우 적자 문제로 운영업체가 계약을 포기해 영업중단 위기에 처했지만 진 계장은 그 모습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진 계장은 “학생과 교직원이 학내 밖으로 나가 편의점 등에서 정크푸드를 먹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며 “본부로부터 학생식당에 대한 직영운영을 요청받은 후 비록 업무량이 많아지고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학생식당을 기숙사식당처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덕분에 대학 구성원들은 개강 후에 학생회관 1층 식당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진 계장은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조리사님과 영양사님을 친엄마같이 생각해주고 음식을 맛있게 먹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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