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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축제를 생각하며■ 1538호 다시 생각하며
이용식 교수(국악과)  |  news@cnum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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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23  1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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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되어 학교가 들썩하다. 대운동장과 봉지 주변을 비롯하여 예술대학 앞마당 등지에 각종 축제와 운동회로 캠퍼스에 활력이 넘친다. 가을을 만끽하려는 젊은이들의 충만한 에너지로 학교가 재충전되는 기간이다.

대학 축제는 대학 구성원들의 잔치이다. 그런데 요즘은 대학 축제가 그들만의 잔치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유명 가수의 무대가 펼쳐지고 학생들이 환호하지만, 그 환호가 메아리로 되돌아오지 않는다. 함께 소통하고 화합하는 축제의 한마당이라기보다는 캠퍼스에 유명 가수의 공연장이 마련된 것 같다. 

축제는 사회 구성원이 모두 참여하여 누적된 일상의 피로와 반목을 해소하고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이를 위해 우리 조상들은 정월 대보름이나 단오 등의 명절에 줄다리기나 고싸움 등의 각종 놀이를 하면서 마을 구성원의 대동단결을 도모했다. 마을 주민들은 축제 전부터 줄다리기를 위한 줄을 꼬고 고를 만들면서 축제를 준비한다. 줄다리기를 위한 줄은 보통의 새끼 꼬는 것과는 반대 방향으로 꼬는데, 이는 축제를 위한 줄이 특별한 신성성을 갖기 때문이다. 그리고 긴 줄을 걸어 넘어서는 안 되고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준비해야 한다. 축제날이 되면 아침부터 떠들썩하게 음식을 준비하고 남녀노소가 함께 줄다리기를 하고 걸진 술판이 벌어진다. 모두가 함께 웃고 즐기고 먹으면서 한바탕 잔치를 벌인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새로운 에너지가 충만한 일상으로 돌아간다.

1년 동안 기다리는 축제가 돌아오면 설렘이 넘치기 마련이다. 그런데 요즘 대학 축제는 그 설렘이 유명 가수를 기다리는 설렘이지 다함께 즐기기 위한 설렘이 아닌 것 같다. 이웃 대학에서 축제가 열리면 유명 가수를 보기 위해 갈뿐이지 이웃 대학의 친구를 반갑게 만나기 위해 가는 게 아니다. 대학 축제의 성패가 축제의 알찬 내용이 아니라 초청하는 연예인의 위상에 달려 있는 경우가 많다.

대학 축제의 주인공은 학생이다. 학생이 모두 참여하여 자신의 끼와 젊음을 발산하면서 즐길 수 있는 한마당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은 선후배간의 유대관계가 강화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유명 가수를 초청하더라도 학생들과 함께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그들만의 공연이 아니라 우리의 잔치가 되어야 진정한 축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또 한가지 생각할 점은 대학 축제가 모든 구성원의 축제가 아닌, 학생들만의 축제라는 것이다. 총학이나 단과대학 학생회가 주최하는 축제에 교직원은 외부인으로 남겨져 있다. 대학의 주인은 교직원과 학생인데도 축제는 학생들만의 잔치일 뿐이다. 총학과 대학본부가 머리를 맞대어 구성원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대동의 한마당이 될 때, 대학 축제가 진정한 대학의 잔치로 자리매길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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