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18 시민법정'에서 엘렌 바필드는 "5·18의 진짜주범은 미국이다"고 영상으로 밝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그리고 올해 23주년 맞는 5·18에 광주를 찾았다. "5·18 당시 폭동 진압 훈련을 받았다"는 증언으로 광주 시민들에게 다시 한번 미국의 실체를 드러낸 것이다.
그녀는 "주한미군으로 복무할 당시에는 이 사건이 그렇게 큰 줄은 몰랐다"며 "광주 5·18을 2001년 코리아 국제전범재판 때 접하고서야 진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숨을 내쉰다.
그녀는 5·18 학살이 일어난 이후 23년만에 처음 찾는 광주를 "생동감이 넘치는 도시가 됐다"며 "그 당시의 아픔을 조금은 씻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80년 5월, 그녀는 당시 오산 만정리 험프리 기지에서 공병대 상사의 직위로 훈련을 받고 있었다. 기계수리, 물품관리 등을 맡았던 그녀는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느 날 부턴가 폭동진압기술에 관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이 영화는 폭동을 일으키면 그것을 어떻게 진압하는지 기술을 가르치는 영화였는데, 우리는 그 영화를 보며 훈련도 하고 연습도 했다"고 밝힌다. 그것이 지금 생각하면 바로 5·18 광주 진압을 위한 훈련이었다는 것이다.
5·18이 있기 전까지는 상시 일정대로 하루 일과가 진행됐는데 5월 18일 경부터 비상사태로 돌입해 훈련의 강도를 높였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 후 그는 "당시 우리는 2천 500여명 정도의 광주 시민들이 학살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그 소문 이후 평상 일정으로 돌아갔다고 회고한다. 그는 "이런 정황만으로도 우리의 훈련이 광주 시민을 진압하기 위한 훈련이었다는 것이 충분히 드러난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그는 당시 자신들이 직접 5·18을 진압하지 않았다 해도 "우리가 5·18의 배후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나의 국가를 증오하고 규탄하게 된다"고 한다. 현재 활동하는 '평화를 위한 재향 군인회' 활동이 바로 그 일부분이라고 한다.
'평화를 위한 재향 군인회'의 한국분과는 한국의 주한미군 범죄 문제와 양민 학살 등을 다르고 있단다. 그는 앞으로 "주한 미군 철거에 대해서 좀 더 활발한 운동을 하겠다"며 수십 년간 점령군으로서의 주한미군의 역사를 뿌리뽑자고 말한다.
한편, 그는 오는 7월 22일부터 8일간 평야에서 열리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5·18의 진짜 주범이 미국임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대기련 5·18 공동기자단/ 정리 백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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