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미세먼지’라는 단어가 매스미디어를 통해 자주 나오고 있다. 봄도 아닌데, 황사를 말하는 것인가? 왜 갑자기 뉴스에서 미세먼지 예보를 하지? 이런 의문을 한번쯤 가져보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미세먼지는 무엇이고, 어떤 문제를 일으키며, 우리가 주의해야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미세먼지란 무엇인가? 대기오염물질은 물리적 형태에 따라 ‘입자상 오염물질(Particulate Matters)’과 ‘가스상 오염물질(Gaseous Pollutants)’로 나뉘는데, 미세먼지는 입자상 오염물질로서 공기 중의 고체상 또는 액체상의 부유 물질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입자의 지름이 10㎛ 이하이면 ‘미세먼지(PM 10)’, 2.5㎛ 이하이면 ‘초미세먼지(PM 2.5)’라고 한다.

미세먼지는 황사와 다른 것인가? 황사는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아시아 중심부의 사막과 황토지대의 흙먼지로 구성된 반면, 미세먼지는 발전소, 자동차, 각종 산업체에서 배출된 인위적 물질이 대부분이므로, 자연적인 발생이 원인인 황사와 구별된다.

최근 미세먼지가 자주 거론되는 이유는 환경부에서 2013년 12월부터 미세먼지 예보를 전면적으로 시행하였기 때문이다. 올해 5월부터는 초미세먼지도 예보하기로 하였다. 일상에서 날씨와 함께 미세먼지 예보도 들어야할 정도로 우리나라 대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인가? 2012년 기준으로, 서울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41㎍/m3)는 뉴욕, 런던, 파리에 비해서 1.5-2.1배, 초미세먼지 농도(25.2㎍/m3)는 1.4-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원인을 두고 환경부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대기오염물질과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함께 혼합되어 상승 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화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의 상황을 볼 때, 앞으로 10-40년까지의 악영향이 예상되므로, 우리 정부는 국내 오염량을 줄이기 위한 황산화물, 질소산화물의 배출 허용 기준 강화와 친환경차 보급 등의 정책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대기정보를 ‘에어코리아(airkorea.or.kr)’에 공개하고, 미세먼지 예보를 문자로 받아볼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호흡기계 질병 악화, 폐 기능 저하, 시야 감소, 식물의 신진대사 방해, 건축물 부식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거치면서 여과되지만, 입자의 크기가 더 작은 초미세먼지는 폐 깊숙이 들어오고 표면적이 증가하여 흡수율이 높아지므로 더욱 위험하다. 특히 고령자와 아동, 임신부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이라면 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하고 등급에 따른 행동요령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외출이나 실내 환기를 삼가고, 황사방지용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물을 자주 마시고 노상음식을 사먹지 않도록 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에 대한 의문들을 간단히 다루었다. 우리가 미세먼지 예보를 듣거나 그에 따른 행동요령을 따르는 일은 SF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먼 미래의 이야기 같이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구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72억 인류가 생태계로부터 받아오던 서비스의 원천을 소모하면서 발생시킨 부산물 때문에 인류의 존속을 걱정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원론적으로 인간은 지구라는 생태계에 의존해 살아가는 유기적인 존재라는 인식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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