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부터 이틀 간 기숙사 반디축제가 기숙사 곳곳에서 열렸다.
"상 받으려면 사회자 비위 잘 맞춰야 합니다"라는 사회자의 재치있는 멘트로 시작된 반디축제. 전야제의 하이라이트인 '반디영화제'에서는 엑스멘1과 YMCA 야구단를 상영해 생활관 학생들을 잠못들게 했다. 이튿날부터 진행된 본행사는 단축마라톤, 요리대회를 시작으로 체육대회, 예쁜 방 꾸미기로 이어졌다. "처음 맞는 반디축제라 설레인다"는 김은원 양(국악·1)은 "매일매일 반복되던 일상을 벗어나 너무 좋다"며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한다.
16일 2시부터 체육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따가운 햇빛을 등지며 공을 다투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관리동 앞 무대에서 그룹사운드 맥킨토쉬가 '장기자랑'의 시작을 알렸다. 김경호의 '비정'을 열창(?)한 새내기에게 "아직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 것 같다"며 "지금도 사춘기인 것 같으니 변성기가 끝나면 다시 찾아주라"는 사회자의 맛깔스러운 입담은 관람객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고, 우리대학 재즈댄스팀 'J-step'과 힙합댄스팀 '풍산'의 공연은 생활관생들을 환호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무대 반대편에선 촛불이 점점이 놓인 주막이 축제의 흥을 돋구고, 댄스파티는 학생들의 그동안의 숨은 끼를 깨우며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학생들이 많이 참여한 것 같다"라는 김호연 군(기계·2). 그는 "이번 축제에서 학생들이 그 동안 숨겨왔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는 것 같다"라며 무대를 즐겁게 바라본다. "이번 축제를 통해서 생활관생들이 단합의 장이 된 것 같다"는 사회자 조승희 양(수학·2)는 "진행상의 미숙함으로 지루함도 있었지만 정말 즐거운 이틀이었다"고 말한다.

/현동준 기자 topcameram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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