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 축적의 신’ 전두환 전 대통령부터 교과서의 역사왜곡까지

▲ 삽화=남현진(조선대)

계사년이 막을 내렸다. <전대신문>도 한해를 돌아보자는 의미로 시상식을 마련했다. 2013년 주요 인물 및 사건사고를 정리한 ‘멋대로’ 시상식이다. 일간베스트(일베)의 심각한 역사왜곡과 국정원의 대선개입은 지난해 특집으로 자주 다룬바 있어 이번 시상에서는 제외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 재테크상
‘29만원 할아버지’로 유명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16년 만에 잔여 추징금 1,672억원을 지난해 9월 완납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97년 대법원으로부터 포괄적 뇌물죄로 추징금 2,194억 원을 납부 할 것을 통보 받았다.

전 전 대통령은 16년 전 522억원을 납부하고 “이제 남은 전 재산은 29만원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1,672억원을 단숨에 납부했다. 불과 16년만에 29만원을 1,672억원으로 불린 것이다.
‘투자의 신’이라고 불리는 워랜 버핏 뺨치는 재테크 능력을 발휘한 전 전 대통령에게 재테크상을 수여한다.

교학사 - 창조상
“현지 위안부와 달리 한국인 위안부는 전선의 변경으로 일본군 부대가 이동할 때마다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1977년 박정희 정부 때에 국민소득 1만 달러를 달성했다”, “제주 4·3 사건은 남조선노동당이 선거를 방해하기 위해 봉기해서 발생한 사건이며 민간인 뿐만아니라 많은 경찰들과 우익인사들이 희생당하였다.”

교학사 역사교과서의 일부내용이다. 뉴라이트의 시각은 과연 남다르다. 특히 일본 식민사관에 입각한 기술이 많이 보이는데, 이정도면 역사왜곡을 넘어 역사창조라고 봐도 될 듯싶다.
역사를 창조하는 교학사의 역사교과서 편찬위원들에게 창조상을 수여한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 - 패기상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위해 참배하는 것은 당연하다.”
일본의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이어서 아베 총리는 “강한 일본을 되찾기 위한 싸움이 이제 막 시작됐다”며 “새로운 일본을 위한 큰 걸음을 내디뎌야 할 때”라고 일본 국민들에게 신년인사를 전했다. 미국, 중국 등 주변 강대국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아베는 신사참배를 강행했다. 아베 총리는 역대 그 어떤 총리보다 패기 있게 개념 없는 행보와 망언을 보였다.
‘진격의 아베’에게 ‘패기상’을 수여한다.

윤진숙 장관 - 우정상
지난해 4월 박근혜 대통령이 ‘모래밭에서 찾은 진주 같은 존재’라고 극찬을 하며 윤진숙을 해양수산부 초대 장관으로 임명했다. 그리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그녀의 진가가 톡톡히 드러났다.

질문: 우리나라 어업 GDP가 어떻게 되는지 아시나요?
윤 내정자: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질문: 지금 항만 권역이 몇 개죠?
윤 내정자: 항만 권역이요? 권역까지는 잘…
질문: 몇 번이나 (장관직을) 사양하셨나요?
윤 내정자: 두 번 정도 한 것 같습니다.
질문: 두 번 사양 하셨으면 마지막까지 사양하시지 그러셨어요.
윤 내정자 : …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할뿐 질문 내용조차도 이해를 못하고 답변을 하는 윤 장관의 청문회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윤진숙 보다는 차라리 해녀가 낫겠다”, “쯧쯧…가만히 있으면 평타라도 칠 것을”이라고 조롱하며, ‘몰라요 진숙, 까먹 진숙, 백지 진숙, 그냥 모래’등의 우스꽝스러운 별명을 지어줬다. 그리고 윤 장관은 청문회자리를 통해 야당과 여당이 간만에 한마음이 되어 자신을 비판하게 하는 우정(?)에 기여하기도 했다. 또한 이에 굴하지 않고 윤 내정자를 끝까지 장관으로 만든 박근혜 대통령의 의리도 확인했다.
어떤 의미에서든 우정에 기여한 윤진숙 장관에게 우정상을 수여한다.

 <오로라공주> 임성한 작가 - 생명존중상
2013년 드라마들 중 <오로라공주>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극중 배우들의 갑작스런 하차에 이어 주인공 애견 ‘떡대’의 죽음까지, 드라마 역사상 유래가 없는 막장스토리로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그 중 왕여옥(임예진)의 유체이탈, 주인공 황마마(오창석)의 갑작스런 죽음은 막장의 끝을 달리는 듯 보였다. 특히 ‘암세포’ 대사는 막장의 절정이었다. 설설희(서하준)는 박지영(정주연)에게 암치료를 거부하며 “암세포도 생명인데 내가 죽이려고 생각하면 그걸 암세포도 알 것 같다. 내가 잘못 생활해 생긴 암세포인데 죽이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극 중 배우들을 걸핏하면 죽이던 임성한 작가가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명언을 남겼으므로 그에게 생명존중상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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