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지칠 때, 위로와 의지가 될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다. 그 존재가 식물, 음악, 책 등 어떤 것이라도 될 수 있지만 직접 온기를 느끼고 교감할 수 있는 존재는 바로 반려동물일 것이다. 우리 대학 수의대가 지난 3일 풍암생활체육공원에서 개최한 ‘2013 빛고을 반려동물 문화마당’은 그 의미를 알 수 있는 뜻 깊은 행사였다.

반려동물 문화의 올바른 정착 및 전파를 통해 유기동물 발생을 억제하고 사람과 반려동물과의 건전한 유대 형성에 기여하는 취지로 열린 이 행사에서는 ‘나도 수의사’, ‘간식을 찾아라’, ‘반려동물 용품 DIY’ 등 1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참가자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뱀, 친칠라, 기니피그, 이구아나 등 특이한 반려동물들을 볼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특히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반려동물 올림픽’이었다. 장애물 넘기 대회의 우승자 ‘멍’(보더콜리)이의 주인 조기춘 씨는 “우리 멍이는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안다”며 “출퇴근도 함께하는 든든한 친구다”라고 자랑스레 말했다. 반려견 ‘몽실이’의 주인인 전미숙, 전안젤라 씨는 “몽실이 덕분에 집안 분위기가 화목하고 이야깃거리가 끊이질 않는다”며 웃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얼굴엔 행사 내내 행복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2000년부터 ‘애견한마당’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주로 교내에서만 열렸던 이 행사는 2011년부터 광주광역시의 지원을 받아 ‘반려동물 한마당’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올해부터 광주·전남 수의사회까지 참여했다. 윤동근 수의대회장(수의·09)는 “시청과 수의사회와 프로그램 기획, 장소 섭외, 장비 대여 등을 의논하고 조율하며 신경 쓸 일이 많았다”며 “3주 동안 행사 준비를 하느라 우리 학생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유재성 씨(수의·09)도 “학교생활과 행사 준비를 병행하느라 힘들었지만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기뻐하는 것을 보니 뿌듯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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