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광주과학관 2층 전시실에서 한 여자아이가 바닷물로 전기를 만들어 내는 원리를 설명하는 전시물을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단순히 변기 물이 내려가는 현상에도, 맛있는 통조림에도 과학이 숨어있다. 숨은 과학의 원리를 보여주는 ‘국립광주과학관’이 지난 15일 북구 오룡동에서 개관했다.

우주선 모양의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국립광주과학관에 들어서자 네모난 조형물이 빙글빙글 도는 탑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 독특한 모양의 탑은 빛과 예술을 테마로 하는 국립광주과학관의 상징전시물이다.
빛고을 광주의 ‘빛’을 테마로 조성된 국립광주과학관인 만큼 빛과 관련된 전시물이 많다. ‘소리빛’이라는 전시물은 ‘파동’이라는 빛과 소리의 공통점을 이용해 관객이 소리를 내면 아름다운 빛의 파동이 스크린에 빛나는 공감각적 체험을 할 수 있다. 반사판으로 빛을 반사시켜 비행기 모빌을 움직이게 하는 전시물은 빛의 광전효과를 보여준다. 이처럼 국립광주과학관의 전시물은 관람객이 직접 작동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생활 속 과학을 주제로 한 친숙한 전시물도 많다. 변기, 먼지 주머니 없는 청소기, 전기레인지 등은 집에서 물건을 그대로 옮겨온 듯하다. 버튼을 누르면 실제 생활용품처럼 작동하며, 통조림과 보온병 등 주방에서 흔히 보는 물건을 손으로 만지면 숨어있는 원리가 탁자에 그림으로 그려진다. 이 뿐만 아니라 윈드서핑과 스케이트보드 등 스포츠를 실제로 하는 것처럼 체험하는 전시물은 인기 만점이다. 관람객들은 놀이기구를 타는 것처럼 즐기면서 스포츠 속에 숨어있는 과학을 엿 볼 수 있다.

어린이관에서는 천체투영관을 통해 우주와 계절별 별자리를 입체영상으로 관람 할 수 있다. 물론 성인을 위한 천체투영관도 따로 준비되어 있다. 국립광주과학관 관계자는 “전체시설의 80%가 체험시설로 돼 있고, 과학전공자를 위한 시설이 아닌 일반시민들의 과학적 사고를 키우는 호남지역의 대표 과학관으로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립광주과학관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학을 체험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저 바라만보는 전시관이 식상하다면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국립광주과학관을 찾아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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